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박원순 시장이 말하는 상생이란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블로그]박원순 시장이 말하는 상생이란
AD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제민주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이다.

하지만 그 개념을 놓고는 말들이 무성하다. '경제 활동이 민주적으로 이뤄지도록 개혁하는 일'을 뜻하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은 제각각이다. 여야가 다르고 여권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뚜렷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도 다르다.


서울시가 정의하는 경제민주화는 '정치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간섭하는 것'인가 보다. 지난 해부터 논란을 빚었던 대형마트의 특정품목 제한조치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행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는 지적과 '정부의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물가안정책'에 정면 배치됨에도 불구, 서울시는 자신들이 정의하는 '경제민주화'에 맞춰 대형마트의 품목 하나하나까지 간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경제민주화를 테두리에 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영세상인 보호가 명분이다.


서울시가 제한한 품목들은 총 51개. 채소, 두부, 계란, 생선, 술, 담배 등이다. 51개 품목을 마트에서 못 팔게 하면 골목상권이 살고 영세상인이 보호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것으로 먹고사는 영세상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특정 품목 판매를 제한하면 그간 마트에 납품하던 농ㆍ수ㆍ축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51개 금지품목의 매출 비중은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5.1%로 추산됐다. 금액으로 2조2000억원 규모다. 중소기업과 농어민들이 판로가 막혀 입게 될 손실은 가늠조차 힘들다.


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도 문제다. 지난 7일 지식경제부는 주요 유통업체 부사장급 임원들을 불러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었다. '가격을 더 낮추라'는 압박용 회의였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대형마트들은 '코드'에 맞추기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할인행사를 해왔다. 10년전 가격에 맞추는 행사도 빈번히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물가에 바로미터가 되는 품목들을 팔지 말라고 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물가 잡겠다고 마트를 후려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영세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마트를 때려잡고 있는 형국이다.


영세상인과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제한하는 것밖에는 없을까.


자영업 문제 해결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이나 내수 활성화와 직결된다. 경제 대책으로 태클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유독 우리나라만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시급하다. 결국 자영업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건 정부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지자체와 정부의 공조정책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서울시의 정의가 달라서일까. 잘못된 규제를 탓하는 지적에도 서울시는 막무가내다. 근본적인 대책과 소비자 편익을 무시한 채 자영업을 어디로 끌고 갈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


원인에 대한 깊은 분석 없이 내놓은 어설픈 대책은 또 다른 수많은 서민과 영세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 선거 출마 당시 대형마트의 품목제한이 '상생이라고 하는 시대의 큰 흐름에 맞는 정책'이라고 공언했다. 명분에만 휩쓸려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박원순 시장의 상생(相生)이 상생(傷牲)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