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늘 7월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에 취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영국에서도 플라스틱 지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카니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서 지난 2011년 6월 플라스틱 소재의 100달러짜리 신권을 선보인 바 있어 그가 BOE 총재에 취임 후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캐나다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플라스틱 화폐를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영국 중앙은행은 다양한 차세대 화폐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며 "폴리머 지폐도 그 중 하나"라고 공개했다.그는 폴리머 소재의 플라스틱 화폐에 대해 "수명이 길고 위생적인데다 경제적이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플라스틱 화폐는 겉보기에는 종이와 비슷하지만 구겨지거나 닳지 않고 방수 기능도 갖춰 세계적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수명이 길어 발행 비용이 저렴한데다 홀로그램 같은 복잡한 인쇄나 보안 기술을 적용하기 쉬워서 위조 방지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호주가 최초로 도입한 이후 루마니아, 베트남,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이 플라스틱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카니 총재의 지휘 아래 지난 2011년 100달러짜리 폴리머 화폐를 발행한 데 이어 작년에는 50달러 지폐도 선보였다.
BOE는 지난해 종이 이외 소재의 화폐도 발행할 수 있도록 화폐인쇄 규정을 고쳐 2015년부터 플라스틱 화폐를 도입할 길을 터놓은 상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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