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깜짝 인사' 감동 주려다 '허수아비' 내각 우려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근혜 18대 대통령의 내각ㆍ청와대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깜짝 인사'로 발탁된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감동'을 노리고 의외의 인물을 골랐지만, 과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대표적 사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ㆍ방송통신 진흥ㆍ원자력안전ㆍ일자리 창출ㆍ과학기술 진흥 등 박 당선인의 '창조 경제' 공약을 실현할 핵심 부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정책적 식견ㆍ비전 제시 능력이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앉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국내인들에게 생소한 김 내정자를 골랐다. 김 내정자는 일단 '실리콘 벨리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이라는 점에서 '포장'은 그럴듯하다. 박 당선인은 김 내정자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창의ㆍ혁신ㆍ도전 정신이이라는 실리콘 밸리의 DNA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 내정자는 발표되자 마자 국적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 14일에야 국적을 회복해 이중 국적 상태다. 장관 내정 사실을 통보받고서야 뒤늦게 국적 회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 당분한 이중국적자 신세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항을 다루는 공무원에 이중 국적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관련 법령에 어긋나는 인물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는 특히 975년 미국으로 이민가 미 해군으로 7년간 복무하는 등 사실상 '미국인'으로 30여년간 살아온 사람이다. IT 산업 전문가이긴 하지만, 국내 IT 산업의 현실과 과제, 개선점 등을 알지 못하는 데다가 한국 특유의 관료 사회 문화에는 문외한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신개념인 부처간 업무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얻기 위해 만든 거대 부서라고 알고 있는데, 국내 사정에 밝지 못한 미국의 IT기업 CEO가 뭘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관료들에게 농락당해 뺑뺑이만 돌다가 실패한 과거 전문가 출신 장관들의 전례를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현장 반응도 냉랭하다. 윤 장관 내정자는 한 세미나에서 박 당선인을 만나 눈에 든 것이 발탁 배경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를 중시한 박 당선인이 수첩에 적어 놓았다가 영입한 케이스다. 그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출신의 전문가다.


하지만 해양수산업계에서 윤 내정자를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공직 경험이 거의 없고 중량감이 없어 관료들을 휘어잡을 수 있겠냐는 시각부터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문제되고 있다. 인천의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양ㆍ항만 정책을 놓고 부산과 인천ㆍ광양 등 지역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부산 사람을 해양수산부 장관에 앉혀 놓았으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다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며 "부산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 항만 물동량이 줄어들게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방 내정자의 파트너격인 노동계에선 "뭐하던 사람이냐"는 반응이다. 고용보험ㆍ연금 전문가로 노사관계에는 사실상 비전문가인 까닭이다. 노동계 한 전문가는 "박 당선인이 요즘 현안이 되고 있는 쌍용차ㆍ한진중공업 사태 등 노사 관계를 풀어갈 적임자가 아니라 자신의 복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전문가를 고른 것 같다"며 "앞으로 5년간 정부의 노동정책이 참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 노동전문지 관계자도 "교수 출신들이 노동부를 맡았다가 현장을 몰라 이리 저리 해매고 관료들의 견제에 힘을 잃었던 과거 정권들의 길을 답습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깜짝 발탁됐지만, 장ㆍ차관 경력이 없는 등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져 10여개의 경제 관련 부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농촌경제연구원장 출신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 연세대 교수 출신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신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 깜짝 발탁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향후 5년간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수석들의 보좌를 받으면서 국정 운영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