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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용 '안전빵' 내각, 그래도 숨은 허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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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안도 통과되기 전에 새정부서 내놓은 장관 내정자 17명 살펴보니..
대부분 서울대·고시출신 50대..서울만 7명 지역안배 부족
김병관·현오석 등 자격 논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눈에 들어온 서울대 출신의 50대 관료.'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나갈 내각에 들어설 후보자들은 이 한줄로 정리할 수 있다. 평소 박 당선인의 눈에 띄어 그의 수첩에 기록된 인물들로 대부분 서울 출신이고, 평균나이 57.5세다. 또 17명 가운데 10명이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이른바 고시 출신 인사로 정부 관료를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17일 박 당선인은 11명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17명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장관 후보자들은 모두 박 당선인과 짧고 굵은 인연을 갖고 있다. 가장 의외의 인선으로 평가되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2008년 국회에서 열렸던 세미나가 인연이 됐다. 당시 17대 대통령 인수위가 해수부 폐지 방침을 밝힌 뒤 열린 토론회에서 윤 후보자는 해수부 존치 필요성을 조리 있게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는 박 당선인이 그 당시 일을 언급하면서 연락이 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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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인사로 평가되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역시 2007년 박 당선인이 대선 경선 후보시절 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돼 미래부 초대 장관으로 낙점됐다. 이밖에도 서승환(경제2분과위원), 윤병세(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 후보자 등 7명이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것도 박 당선인의 수첩 속 인물이 국무위원 대상자였음을 확인시켜준다. 또 진영(보건복지부), 조윤선(여성가족부), 유정복(안전행정부) 후보자는 애초에 친박(親朴)계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17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행시, 사시, 외시 등 이른바 '고시'출신 인사들이 10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박 당선인이 책임장관제 실현을 위해 전문성을 강조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실상은 '박 당선인의 철학과 의중을 파악해 성실히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쏠린다. 크게 당선인의 의사에 반(反)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부처를 맡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또 내부승진자를 선택하면 부처 내부의 반발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선인의 뜻대로 부처를 이끌어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고시 출신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장ㆍ차관급까지 올랐던 인물들로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던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아들의 병역문제와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낙마하면서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물들은 인사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선이 이뤄진 6명의 후보자는 물론 전날 발표된 11명에게서도 크고 작은 허물들이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는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 비상근 고문으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근무하면서 2억1500만원가량을 받았다. 퇴직 때는 급여와 별도로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측은 유비엠텍에서 디젤엔진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자문을 했으며 무기도입과는 상관이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그와 관련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또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도 재산형성 과정과 로펌 근무당시 고액연봉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현오석(기획재정부), 이동필(농림축산부), 서승환(국토교통부) 후보자는 병역 문제가 매끄럽지 않아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합을 주창하면서도 지역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새정부 첫 내각의 한계로 꼽힌다. 서울 출신이 7명으로 편중돼 있고, 인천 2명, 충북 2명, 경북 2명, 전라 2명, 경남, 부산이 각 1명이다. 그러나 지역 출신 인사 가운데에도 현오석(충북 청주), 김병관(경남 김해), 진영(전북 고창) 후보자는 서울에 있는 경기고를 졸업했고, 방하남(전남 완도), 유진룡(인천) 후보자도 서울고를 졸업해 사실상 서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리해보면 모두 13명이 수도권 출신이고, 진정한 지역 출신 인사는 4명에 그친다는 평가다. 그나마도 영남지역에 편중돼 지역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서울대 출신이 전체 17명 가운데 7명을 차지하고 있고, 연세대가 2명,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영남대, 부산여대가 각 1명으로 서울대에 출신인사들만 중용했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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