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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다임러에서 나오는 한숨소리"가문 투자자가 없는 게 문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가문 투자자가 없는 게 문제야 문제야 문제”


벤츠가 고급 차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인 BMW와 아우디에 밀리면서 주주의 압박이 거세지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7일자에서 다임러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BMW 등 경쟁차 업체들과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다임러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임러 지분율이 3%에 조금 못 미치는 유럽 투자회사 세비안 캐피털은 경영진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아예 전직 경영자까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임러 투자자들은 다임러 감독이사회, 경영진내 저조한 실적 등 세가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FT는 BMW나 아우디 소유사인 폴크스바겐과는 달리 다임러는 대주주 가문 투자자가 없어 주주에게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BMW의 대주주인 크반트 가문은 슈테판 크반트 경영감독이사회 부의장과 어머니 요한나 크반트,누나 수잔나 클라텐 등 3명이 BMW의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4년간 그룹 성장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감독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반면, 다임러는 가문 주주가 없어 국부펀드들이 지분을 사고 파는 등 부침이 많은 실정이다.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지난해 지분 9%를 팔고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KIA는 7.6%를 사들이는 등 주요 지분이 변동이 심했다.


DWS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가 잘못돼 인수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도 (주주) 일각에서 나온다”면서 “예전 같으면 (다임러를 인수할 만큼의 자금을 모으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3% 미만인 유럽의 한 투자회사인 세비안 캐피털은 지난해 10월 다임러의 전 임원인 에크하르트 코르데스를 파트너로 고용했다.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임러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유럽시장 고전에도 80억 유로(한화 약 11조 8000억 원)의 세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그 전해의 90억 유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사상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경쟁사인 BMW와 폴크스바겐 산하의 아우디에 뒤진 3위에 그친 것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다임러는 지난해 132만대를 판매했으나 BMW 154만대,아우디 146만대보다 크게 뒤졌다.


FT는 이에 대해 다임러가 BMW와 아우디보다 소형 SUV(스포츠실용차)와 소형차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으며 수익성이 높은 고급 세단에서도 신모델 출시에 실패한 게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특히 중요한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판매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면,BMW와 아우디는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 4년간 주가는 14%나 하락했다.같은 기간중 트럭이나 버스사업부가 전혀없는 BMW의 주가는 무려 58%나 상승해 시가총액이 460억 유로에 이르러 다임러(452억 유로)를 제쳤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다임러는 전직 CEO를 중국 전담 경영자로 선임하고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 자동차에 투자할 것임을 밝히는 등 보완 조치를 취했다.특히 지난 2006년부터 다임러 경영 책임을 진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주주 시각은 곱지않다.그는 스포티한 A 클래스의 신모델 개발 등으로 2020년까지 메르데세스를 세계 최대 프리미엄 카 제조사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투자자들은 약속한 과실을 챙기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1일의 이사회에서 제체에게 경영권을 5년 더 맡길지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는 3년이면 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은 다임러그룹과 메르세데스 자동차 사업부를 분리 경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을 감독하는 감독이사회 구성도 자동차나 트럭분야가 아니라 금융이나 일반산업 배경을 가진 인물로 이뤄지는 등 경영 도전을 극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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