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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00원으로 떨어지면 전기·전자·섬유 '적자'(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원화강세로 인해 올해 영업적자를 맞게 될 수출중소기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재무제표가 등록된 중소기업 중 수출실적이 있는 722개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1.1%,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711원에서 올해 1000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가정했다.

경기침체와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5%에서 3.2%로, 기업 수입 가운데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2.7배에서 1.5배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적자폭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전자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업종은 영업이익률이 전년(3.4%)보다 3.5%포인트 하락해 올해 적자전환(-0.1%)이 예상된다.

섬유업종도 영업적자로 될 가능성이 높다. 섬유업종은 0.1%에서 -2.2%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영업적자를 겨우 면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년(4.7%)보다 2.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은행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업종별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먼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산업, 기업, 농협 등 8개 은행 여신 심사역을 통한 24개 업종별 조사결과(대기업포함), 원·달러 환율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은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조선업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업체들과 수출 경합도가 높고 최근 엔화약세가 가중돼 가격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1085원)와 가전(1088원)의 손익분기점이 이미 붕괴됐다. 정보통신(1074원), 철강·금속(1067원), 자동차(1057원), 조선(1055원)도 위협받고 있다. 원·엔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붕괴되지 않았으나, 자동차업종(1186원)은 손익분기점을 위협받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원·엔 평균 손익분기점 환율(1214.4원)은 이미 무너졌다. 다만 원·달러 손익분기점(1,069.1원)은 아직 붕괴되지 않았다.


이들 기업 중 45.3%는 올해도 원화 강세가 지속하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0~20%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환변동보험, 통화파생 등을 이용해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중소기업은 28.4%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은행 부서장 회의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수출 경쟁력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환율 취약업종에 대해 자금지원을 확대토록 유도할 것"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을 상대로 무역금융도 취급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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