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KT·KT, 중고폰 판매 나몰라라.."소비자 피해 커"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한달 4만여대 매입하지만 80~90%는 해외로..중고폰 판매하는 매장없어 중고매매 사이트로 수요 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통사들이 중고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고폰 거래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판매보단 매입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중고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중고폰 거래 서비스 'T에코폰' 제도를 통해 매월 4~5만대의 중고폰을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T에코폰을 구입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중고폰은 3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바람에 중고폰을 구입하고 싶어도 원하는 기종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입하는 중고폰의 80~90%는 홍콩, 중국 등지로 해외 수출되고 나머지만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판매된다"며 "국내 공급되는 물량은 매번 시장의 상황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중고폰을 판매하는 공식 대리점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올레 그린폰' 제도를 통해 중고폰을 매입하고 있지만 현재 올레닷켐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중고폰은 단 15대뿐이다. KT도 중고폰을 판매하는 공식 대리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올레 그린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중인 상품은 KT테크의 '테이크2', 스카이 '야누스' 등 비인기 기종뿐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출고시점이 1년 이상 지난 제품들만 판매하고 있다"며 "구입한 중고폰을 또다시 중고폰 시장에 내놓는 관행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중고폰 판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회사원 이모(34)씨는 얼마 전 '중고나라'에서 자신이 쓰던 '아이폰4'를 판매하다가 약속한 금액의 절반밖에 받지 못하는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상대가 12만원을 선입금한 뒤 택배로 물건을 건네 받으면 13만원을 입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고 연락을 끊은 것이다.


대학생 권모(27)씨는 50만원을 주고 직거래로 산 중고폰을 다음날 개통하려고 대리점에 갔다가 분실신고가 접수된 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권씨가 구입한 폰은 자동으로 해지됐고 판매자는 연락이 두절돼 피해는 고스란히 권씨가 안게된 것.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국내 중고폰 수요가 적다는 판단에 해외시장에 수출해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며 "본래 중고폰 거래 시스템을 만든 취지처럼 안심하고 중고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