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근혜 정부가 가수 싸이의 말춤과 함께 새 시작을 알리게 됐다. 취임식 슬로건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슬로건과 같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로 결정했다. 엠블럼은 전통문양 '태극'을 상징화해 만들었다. 새시대, 새희망, 새바람의 의미를 담아 디자인했다.
김진선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은 27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이런 내용의 취임식 행사 계획을 알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이 열리는 2월 25일 자정 보신각 타종을 통해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린다. 당일이 대보름인 점을 고려해 부럼깨물기 등 세시풍속을 담은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여흥을 돋우는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식전행사에는 월드스타로 거듭난 가수 싸이 등이 참여한다.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 한다.
대규모 국민참여 행사도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하겠다는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인수위 사이트 내에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는 코너를 마련하고, 광화문 광장에도 복주머니를 걸겠다"고 했다. 광화문 광장과 취임식장 등에 국민의 소원과 바람을 담을 오방색 복주머니가 걸린다. 희망꽂이판도 설치한다.
취임식 본행사에는 6만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초대장 절반은 일반 국민 에게 날아간다. 김 위원장은 "27일 정오 현재 8만1000명이 참석을 신청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3만명으로 정했던 국민 참여단을 좀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별 초청 대상자는 ▲항일·건국·산업화·민주화 등 현대사 과정에서 국민 대통합에 기여한 인사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저소득층 및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온 상생 인사 ▲국토방위 희생자 및 유공자·북한이탈주민·해외자원봉사·선행자·의사자 유족 등 조국수호와 사회·국제평화에 기여한 인사 ▲모범 소방대원 및 순직 유가족·모범경찰·해양경찰·모범택시 등 민생안정 관련 인사 ▲기초과학 및 미래신기술·가치콘텐츠 및 한류문화 등 미래가치창조 관련 인사 ▲미래 한국을 빛낼 꿈나무와 우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희망의 새 시대 관련 인사 가운데 선정한다.
외빈으로는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 정부가 파견하는 고위급 경축사절을 초대한다. 김 위원장은 "고위급 경축사절에 정상급 인사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측 인사 초청은 검토하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 유족인 이희호, 권양숙 여사도 초청 명단에 넣었다.
취임식이 끝난 뒤 박 당선인은 새 정부의 시작을 축하하는 경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가 끝나면 외빈 만찬으로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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