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해영의 좋은시선]리드오프 집단 부진, 왜?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마해영의 좋은시선]리드오프 집단 부진, 왜?
AD


프로에서 10시즌 가량을 풀타임으로 보내면 야구를 보는 시각은 한층 넓어진다. 통산 1천 안타까지 넘는다면 타석에서의 준비와 투수를 상대하는 요령도 함께 터득한다. 이쯤 되면 타격 전문가라고 불릴 만 하다.

글쓴이는 타자 평가에서 집단을 둘로 나눈다. 1천 경기 이상 출전해 1천 안타 이상을 친 타자와 그렇지 못한 타자다. 간혹 예외의 경우도 발견되나 기준 달성 여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타격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특히 그렇다.


톱타자는 출루가 최우선이나 타석에선 투수에게 부담을 주기 어렵다. 짜증나고 피곤하게 하는 정도다. 투수들은 장타력 갖춘 타자를 훨씬 부담스러워한다. 타율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상대를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파워를 겸비한 톱타자는 보기 드물다. 9개 구단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컨택 능력이 빼어난 타자 혹은 도루 능력을 겸비한 선수를 1번에 배치한다. 이 정도면 불문율이다.


톱타자의 대부분은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 30도루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로 인정받는 리키 핸더슨은 한 시즌 평균 홈런 수가 11개나 된다. 도루는 50개를 넘어선다.


그래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헨리 라미레즈(LA 다저스), 호세 레이예스(토론토) 등의 한 시즌 평균 홈런도 15개를 넘는다. 도루는 20개 이상이다. 전성기 때는 30홈런-3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리드오프 스타일에 정답은 없다. 한국야구 환경도 감안돼야 한다. 지난 시즌 30도루 이상을 남긴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박용택(LG)이 유일했다.


글쓴이는 상대 투수에게 장타와 도루의 이중부담을 안겨주는 타자가 가장 위협적인 리드오프라고 생각한다. 리그 수준이 높아질수록 도루는 줄게 된다. 상대를 압박해 한 점을 뽑는 스몰볼에서 프로야구의 1번 타자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득점 보장이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려면 후속 타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해영의 좋은시선]리드오프 집단 부진, 왜?


국내 많은 감독들이 작전을 많이 꺼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타자의 타격만으로 점수를 뽑기 어려워 다양한 시도를 꾀한다. 회심의 카드가 불발되면 선수단의 분위기는 급격히 내려갈 수 있다. 리드하던 경기를 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1번 타자 대부분은 부진했다. 삼성의 배영섭을 비롯해 정근우(SK),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이대형(LG), 강동우(한화), 장기영(넥센) 등이다. 이름값을 한 건 롯데에서 뛰었던 김주찬(KIA)이 유일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53경기를 뛰며 1023개의 안타를 쳤다. 베테랑급 레벨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7개 구단 리드오프들이 부진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프로야구는 팀 간 전력 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일방적인 점수 차로 끝나는 경기는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그 사이 한 경기에서 안타를 몰아치거나 2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는 경우는 함께 감소했다. 만만한 투수들이 그만큼 줄어들었단 의미다.


몇 년 전만 해도 각 팀들은 약 12명의 1군 투수 가운데 1~2명에게 유망주나 패전처리로 맡겼다. 최근 흐름은 많이 달라졌다. 패전처리는 거의 사라졌다. 유망주들도 전지훈련에서 돋보이지 못하면 2군을 전전한다. 팀이 가을야구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날 경우에나 뒤늦게 기회를 제공받는다.


부진의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최근 톱타자들은 강한 타구 생산보다 툭 갖다 맞히는 데 치중한다. 땅볼을 만들어 내야안타를 만들려는 의도가 짙다. 시도는 좋다. 하지만 결과의 대부분은 만족과 다소 거리가 멀다.


한국을 대표했던 리드오프로 글쓴이는 이종범, 이병규 등을 꼽는다. 이들은 30홈런-30도루를 작성했을 만큼 파괴력과 스피드를 겸비했었다. 톱타자가 무조건 소프트할 필요는 없다. 파워풀할 경우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어느덧 불문율처럼 굳어진 1번 타자의 조건. 올 시즌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본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