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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관리들, 국책사업 벌일 땐 대림부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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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⑤대림산업
1973년 해외플랜트 '1호' 기록
올해 첫 수주도 사우디서 따내
미래성장동력 에너지발전 사업

사우디 관리들, 국책사업 벌일 땐 대림부터 찾는다 ▲대림산업이 17억달러에 수주한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현장은 현재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과 모래바람 속에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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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 해외건설의 중심, 중동지역에서 대림산업의 별칭은 '사우디의 강자'다. 중동 가운데 최대 건설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지속해가며 자연스레 얻은 결과물이다. 대림산업이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도급금액 16만달러에 수주하며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 1973년 11월의 일이다. 아라비아반도의 동부 지역 걸프만에 있는 중동 최대의 석유화학 수출항구인 라스타누라에서 대림이 단독으로 공사를 따내 수행한 것이다. 이어 이듬해 같은 지역에서 나프타 및 부탄 처리 시설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동 건설의 교두보를 다져 나갔다.

오랜 기간의 명성을 입증하듯 대림산업의 올 첫 해외수주는 사우디에서 장식했다. 현지 자회사인 대림 사우디아리비아와 함께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공사가 주인공이다. 사우디 부탄올사(社)가 발주한 이 공사는 총 2억9487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사우디 동부 알 주베일 공단에 연간 35만t 규모의 부탄올과 시간당 2만8400㎥의 합성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본 공사를 앞두고 선행공사에 대한 초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6개월 안에 설계와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EPC)방식으로 계약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처럼 GCC(Gulf Cooperation Council) 6개국 중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이 강자로 등극한 것은 공사 수행능력에 대해 유럽이나 일본기업 못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사우디의 무한 신뢰= 사우디는 대림산업의 풍부한 기술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40여년간의 경험을 통해 입증된 결과다. 지난 2008년의 이로하는 유명하다. 당시 사우디 카얀사는 대림산업에 긴급 타전을 해왔다. 연간 40만t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카얀공장을 중국 건설사 대신 완공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수의계약형태로 공사를 맡은 대림산업은 사우디의 당초 계획대로 2011년 플랜트를 준공시켰다.


플랜트 공사는 국가나 기업마다 공사 수행 프로세스가 달라 변수가 적잖았다. 여기에 당시 중국측의 시공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위험요소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맡아 성공시킨 것이다. 경제개발 계획에 맞춰 산업설비를 확충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사우디 정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올리게 된 셈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발주국인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로 유명하다"며 "때문에 사우디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 알주베일 공단에서 수행한 폴리프로필렌 제조공장 및 주변시설 공사는 우수한 사업관리능력과 공기절감을 인정받았다.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은 2008년 사빅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 알주베일 공단에서 수행한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프로젝트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생산공정의 안정성과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측면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잇단 프로젝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뢰도를 쌓은 대림산업은 사우디 국영정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17억달러 규모의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2011년 수주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동 최대규모로 건설된 사우디 최초 화력발전소 가즐란을 시작으로 사우디 정부가 발주한 대형 국책사업을 연달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를 통해 쌓은 신뢰관계를 밑바탕으로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 입찰 땐 우선 초청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에너지 발전사업 육성= 석유화학플랜트에 집중해온 대림산업은 에너지 발전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도 수십년 동안 다양한 국내외 발전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부산복합화력, 광양복합화력, 영광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필리핀 일리얀 복합화력발전소, 이집트 다미에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결과 발전 분야의 EPC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2011년 3월 필리핀 코날홀딩스사(社)에서 발주한 총 발전량 200㎿ 규모의 필리핀 SM석탄화력발전소를 EPC 형태로 따냈다. 이 발전소는 대림산업이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수주한 바스프 YPC 열병합 발전소 프로젝트 이후 9년 만에 수행하게 된 해외 발전 사업이다.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사우디전력청이 발주한 총 12억달러 규모의 쇼아이바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발전량 1200㎿급 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와 구매, 시공 등을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어 대림산업은 지난해 2억13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ZAM100 석탄화력발전소를 포함해 베트남 타이빈 2단계 1200㎿ 석탄화력발전소, 오몽 330㎿ 화력발전소 등 총 12억달러의 발전사업을 수주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ZAM100 석탄화력발전소는 알칸타라 그룹의 발전자회사인 산 라몬 파워사(社)에서 발주했으며 총 발전용량은 100㎿ 규모다. 필리핀 민다나오섬잠보앙가 지역에 건설되며 공사기간은 35개월이다. 대림산업은 기존 화력발전소 보다 질소나 황 산화물 성분으로 인한 공해물질 방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순환 유동층 보일러를 적용하여 친환경적인 발전소로 건설할 계획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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