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남]
⑤몸에 좋은 함초 제대로 먹는 법
함초는 대개 4월 말경에 싹이 튼 뒤 여름 내내 진녹색으로 짙어지며 성장한다. 9월 중순이 지나면 빨갛게 단풍이 들어 화려해진다.
하지만 최고기로 성장한 8월 초순부터 9월 중순에 채취하는 게 몸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의 함초를 가공한 분말이나 환 제품, 액즙 제품을 골라 먹으면 건강에 유익하다.
함초는 식사와 관계없이 어느 때나 먹어도 되지만 흡수 효과를 위해 식전에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복에 먹어도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 남녀노소 구분없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함초는 짠맛을 지니지만 소금과는 다르다. 사람이 짠 것을 먹으면 갈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함초에 들어 있는 염분은 그 기전이 다르다. 소금을 섭취했을 때와 달리 체내에서 삼투압이 빨리 이뤄지기 때문이다.
함초 분말은 함초의 여러 성분이 고농도로 농축돼 있다. 생초 1㎏을 건조시키면 100g의 분말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함초 분말 3g을 먹는다면 30g의 함초 생초를 먹는 것과 맞먹는다.
함초 분말은 대개 물에 타서 마신다. 식감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유산균 음료에 섞어 먹어도 좋다. 평소 채소·과일즙을 먹는 소비자라면 채소나 과일과 함께 믹서에 함초 분말을 함께 넣어 갈아 먹으면 된다.
약리 기능을 지닌 대부분의 음식은 명현현상이 뒤따른다. 함초도 마찬가지이다. 체질에 따라 그 반응이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살찐 사람이 함초를 먹으면 살이 빠지고, 마른 사람은 살이 찌는 게 보편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마른 사람은 체중이 계속 줄어들고, 살찐 사람은 오히려 체중이 늘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먹는 방식을 잘 선택해야 한다.
신안군 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은 이를 위해 여러 연구 결과를 조사한 뒤 함초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제시했다.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 결론은 ‘섭취량 조절’이다.
함초는 적당량(성인 기준 1일 8~10g)을 섭취하면 소화가 잘 되면서 밥맛이 살아난다. 그러나 많은 양(1일 15~20g)을 섭취하면 체지방이 분해되는 효과가 있다. 즉 마른 사람이 많은 양의 함초를 계속 먹으면 체중이 줄어드는 반면 살찐 사람이 소량을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처럼 함초 섭취량은 체질이나 체격 등 개인차, 섭취 목적 등에 따라 달리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체험 사례 등을 종합한 결과, 함초 분말 및 환 제품을 바르게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함초 분말의 경우, 1회에 3~5g(1.5~2티스푼, 밥숟갈 0.5~0.7 분량)을 200㎖(종이컵 1.5 분량) 이상의 물이나 우유, 유산균 음료에 타서 1일 2~3회 식전에 먹는다. 환 제품은 1회 50~80알을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한다.
함초는 되도록 활동할 때 섭취하는 게 좋다.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속쓰림 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소량(1~2g)을 먹기 시작해 섭취량을 점점 늘려가는 게 편하다. 위장에 부담을 줄이려면 식후에 먹는 방법도 괜찮다.
목적에 따라,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한다. 이를테면 변비가 심한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섭취하는 경우라면 1회 6~8g(큰 수저 1개 분량)을 300㎖(종이컵 2개 분량) 이상의 충분한 물과 함께 1일 3회 식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처음 1~3개월 정도는 1회 6~8g씩 하루 3회 섭취하다가 이후부터 섭취량과 섭취 횟수를 점점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또 함초 섭취와 함께 운동을 병행할 경우 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저혈압, 당뇨, 요오드 과민반응 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1회 1~2g씩 하루 1~2회 섭취하면서 몸의 반응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머리가 맑지 않다거나 몸이 나른하고 몸에 부기가 생기는 등 명현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함초를 처음 섭취할 때 간혹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체질에 따라 목이나 가슴, 배 등에 땀띠처럼 작은 종기가 생기는 사람도 있다. 체지방이 많은 부위에 여드름 크기의 종기가 생겼다거나 몸살을 앓았다는 체험 사례도 있다.
이런 증상은 체질에 따라 함초 섭취 후 2~4일, 길게는 보름 이상 지난 뒤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개 일시적 현상으로 곧 사라지지만 심할 경우에는 함초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자료 제공 :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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