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재계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위기 돌파와 시장 변화에 대응한 도전을 강조했다.
불황기에는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강한 기업론과 일등기업이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일등 기업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한편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지난 성공은 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신년 경영 구상을 위해 지난해 12월 한달간을 하와이와 일본에서 보냈다. 이 회장은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 지속 ▲전 세계 기업들의 삼성전자 견제 ▲투자, 채용 확대 등의 문제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협력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야 한다"면서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하고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해 더 많이 협력해 믿음 주는 기업, 사랑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전세계 주요 9개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올해 목표인 741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된 조직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주요추진 과제로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주는 혁신적 품질경영 추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 ▲부문간 의사소통 및 협력으로 741만대 판매목표 달성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 역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회사 각 부문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 외부 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 사업강화를 위해 새해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최태원 SK(주)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중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 3.0 체제와 같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신년메시지를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올해 화두로 재차 제시했다. 구 회장은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치열한 토론, 철저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한다"며 "각자의 열정과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시장선도에 상응하는 보상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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