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 원달러 환율이 최악의 경우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헤지 등 위험관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5일 '최근 원화 환율의 하락 원인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가치가 경상수지 균형환율에 비해 약 8% 저평가 되어 있어 향후 원달러 환율이 1000~1050원 범위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새해 중기경기전망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CEO들이 예측한 평균 원달러 환율 1071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인 1095원 수준보다 현저히 낮아, 향후 중소기업들이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기업보다 관리하지 않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중기중앙회의 환율 영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5.1%가 여건상 환리스크 관리를 못한다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수출 규모 50만달러 미만의 초기기업은 70%이상이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 무역보험공사가 수출 중소기업 3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기업의 85%가 환헤지를 통한 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원달러 하락에 대한 중소기업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환변동보험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한편, 정책 당국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환위험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관리 실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홍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환율의 수출탄력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나, 최근의 글로벌 경기 둔화세를 감안할 때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보다 취약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원화 절상 속도는 중소기업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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