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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에 팔기로 한 인천터미널, 축소 운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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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불편, 터미널 이전 막대한 시민 세금 투입 등 비판 나와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천시가 인천종합터미널을 사실상 매각한 가운데 매입자인 롯데쇼핑이 해당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현재의 터미널을 최대한 줄여 임시 운영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터미널 민영화와 규모 축소가 실제 진행되면 당장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는 것은 물론 대체 터미널 건설은 시기가 불투명하고 결국 막대한 시민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4일 ‘부지 매각 이후 터미널 운영방안 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맡긴 결과 이러한 결론이 제시됐으며 검토를 거쳐 반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발전연구원(이하 인발련)은 이번 용역에서 일정 기간 현재의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롯데쇼핑의 개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을 전제로 터미널 이전 시점까지 최소 운영규모, 운영방안 및 주체, 장
래 교통수요를 감안한 이전 터미널의 소요 면적을 산출했다.

우선 인발련은 현재 인천터미널의 법적 최소 면적은 4862㎡, 오는 2025년에는 8469~1만227㎡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임시 터미널은 최소화해 승차홈(정류장)을 현재의 17개에서 7~10개로 줄이고 버스 주차장과 기타시설은 따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의 인천터미널은 건물 2만479㎥, 버스 주차장 1만500㎡, 기타시설 2만7000㎡를 합쳐 6만529㎡ 규모다.


인발련은 임시 터미널은 롯데쇼핑이 직영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운영해온 인천교통공사에 위탁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인발련은 최종적으로 터미널 이전 건립이 필요하며 2025년을 기준으로 인천종합터미널의 규모는 법적 최소 규모의 9.5배인 8만456~9만7157㎡가 적정하다고 산출했다.


터미널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법적 최소 면적에 업무·상업·편의시설 등 부대시설을 포함한 규모다.


인발련은 지난 2009년 인천시가 계획한 제2터미널의 신축을 적극 추진하면서 경인아라뱃길 북부 신도시권과 기존 도심권에 터미널을 따로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결국 인천터미널 부지와 신세계 백화점 등의 건물을 사들일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단지 개발을 위해서는 공공시설인 터미널 규모를 대폭 줄여 임시 운영하고 터미널을 새로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터미널 부지 7만7816㎡와 건물 연면적 16만1750㎡(신세계백화점 및 터미널프라자)를 롯데쇼핑에 8751억원에 팔기로 하고 우선 투자약정을 맺었지만 터미널 축
소에 따른 시민 불편 등 우려했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1, 2위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백화점도 인천터미널을 놓고 자존심이 걸린 싸움을 벌이면서 신세계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 인천시와 롯데쇼핑의 본 계약 체결도 지연되고 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공공시설인 터미널 운영에 대한 분명한 대안 없이 서둘러 부지를 팔면서 예견됐던 사태”라며 “터미널 축소에 따른 시민 불편과 향후 터미널 이전 건립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 투입을 감안하면 인천터미널 매각은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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