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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대선, 축제는 끝났다 박 당선인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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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민주주의 꽃은 선거다. 특히 대통령 중심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는 온 국민들이 참여하는 한 판의 거대한 축제다. 겉으로 보기엔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지만, 그 과정에서 온갖 계급ㆍ계층적 갈등과 사회적 문제들이 튀어나와 해결 방안을 찾는 등 '한풀이 굿'이 벌어진다. 이번 18대 대선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축제는 끝났고,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앞에는 단순한 국정 운영이 아닌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론 과거 권위주의에 기반한 압축성장의 결과물로 발생한 소득 양극화ㆍ소수의 특권과 반칙ㆍ일자리 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은 민주화 이후 20여년 간 이러한 문제 해소를 기대해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기존 정치권과 리더십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결과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것이 기존의 정치를 새롭게 바꾸자는 '안철수 현상'이었다. 안철수 현상은 우리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잘 보여준 것으로, 본인의 행보와는 관계없이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박 당선인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새로운 정치', 경제민주화, 복지 강화 등의 공약을 들고 경쟁을 펼쳤다.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을 위해 박 당선인을 비롯한 후보들은 비례대표 확대, 국회의원 축소·세비 삭감 등 다양한 정치 개혁 공약을 내세웠다. 출자총액제한제 등 헌법 한 귀퉁이에 묻혀 있던 경제민주화는 순식간에 '대세'가 됐다. 후보들은 빈약한 우리 사회의 현재 복지 수준으로는 경제 성장은 커녕 기존 수준 유지도 벅차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토대로 갖가지 복지 공약을 내놨다.


국외적으로도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인 전환기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크게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문명사적 전환기에 처해 있다. 유럽발 재정 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의 파고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탄두 소형화 등 갈수록 태산이고, 이에 자극받은 일본은 아베 정권의 탄생으로 우경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 중국도 새로운 시진핑 정권의 탄생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박 당선인을 향후 5년간 나라를 이끌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국민들은 '안정 속의 변화'를 주창한 보수 세력의 손을 들어 줬다.


이제 박 당선인은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안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대의 체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복지를 강화할 것인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밖으로도 세계 경제위기의 파고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 문제 해결, 동북아 갈등 해소ㆍ평화 유지, 세계화ㆍ정보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통, 탈권위, 도덕성 등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 박 당선인이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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