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신태용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성남은 8일 신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8일 강원FC와의 최종전 직후 박규남 단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에 7일 오후 구단을 방문,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표를 제출했고, 구단은 내부 회의 끝에 이를 수리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09년 감독 취임 후 4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신 감독은 박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한 템포 쉴 때"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4년의 감독생활은 많을 것을 가르쳐주었고, 앞으로 해야 할 과제를 선물해 줬다"라며 "영원한 성남맨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휴식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의 전성기를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 2008년 말 전임자인 김학범 현 강원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으로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2009시즌 정규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정식 감독에 취임한 그는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2011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성과도 올렸다.
문제는 올 시즌 성적이었다. 공격적 선수 영입과 함께 야심 차게 시즌에 임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K리그에선 12위에 그쳤고, FA컵과 AFC챔피언스리그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부진한 성적에 발목 잡히며 4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성남은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인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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