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ㆍ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오전에 경북 안동 문화의거리에 있는 연평도 포격 2주기 추모분향소를 찾아 헌화ㆍ분향한 박 후보는 이후 안동신시장,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포항 죽도시장에 들른다.
박 후보는 이번 일정을 포함해 최근 잇따라 재래시장을 찾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경기 고양과 의정부시를 방문했을 때도 재래시장 두 곳을 돌았다.
박 후보가 지방 재래시장 행보를 이어가는 표면적인 이유는 '세심한 여성대통령상'을 구축하고 민생경제 회복의 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집토끼 단속'에 남은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뽑히면 대선은 이념대결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뽑히면 세대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
둘 가운데 누구를 단일후보로 상정하고 봐도 최근의 행보는 '외연 확장'과 거리가 멀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기존 지지세력보다는 상대 지지세력의 표심을 얻기 위한 중도수렴의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선거가 임박해오면 결국 전통적 지지기반을 결속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논란이 됐던 경제민주화 기조를 다소 물리고 공정경쟁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런 움직임의 연장선에서 새누리당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선언 및 입당을 유도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돌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보수 결집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 전 대표가 지켜보고 있는 건 딱 하나"라며 "총선 이전부터 좌클릭했던 경제ㆍ정치적인 기조를 최대한 빨리 되돌리고 보수나 자유주의적 가치에 대한 지향을 분명하게 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선규 공동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가 지지입장을 밝힐지와 관련해 "이심전심으로 그런 흐름이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초 박 후보가 이번 TK 방문길에 비례대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대변인은 "오늘은 아닌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퇴발표 시점은 오는 25ㆍ26일 후보등록 직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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