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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정책 '서울시'가 모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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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하드웨어 최고 수준… 접근성은 취약
서울도서관 접근성 탁월, 자유로운 분위기로 하루 이용객 1만2000여명 몰려


도서관 정책 '서울시'가 모델 됐다 ▲ 서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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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만2000여명 VS 1000여명'. 서울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서초구 반포동 소재)의 하루 이용객 숫자다.


서울시 옛 청사를 개조해 지난달 26일 개관한 서울도서관에 연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내 도서관정책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개관 이후 3일 동안 5만여명의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았고, 현재도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의 이용객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을 마련함으로써 시민 발길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도서관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방향전환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하루 평균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데는 뛰어난 접근성이 큰 역할을 했다. 옛 시청사 자리에 위치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접근이 용이하고,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있어 주변을 오가는 이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여기에 390여석의 열람석, 옛 시장 집무공간과 회의실, 5m 높이 서고 등이 선보여 볼거리도 다채롭다. 현대화 된 내부 인테리어와 아동, 장애인 등을 배려한 편의시설도 시민들의 호응이 좋다.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기존의 엄숙했던 도서관 분위기와는 달리 북 카페나 전시공간 등으로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도심 한 가운데 시민들을 위한 편의공간이 조성돼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관 이후 20여일 간 5차례나 이곳을 찾았다는 박인석(46ㆍ 회사원) 씨는 "예전에는 책을 읽고 싶으면 교보문고 바닥에 앉아 옹색하게 책을 읽곤 했는데 이제서야 주민 생활현장과 가까운 도서관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훈 서울시 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장도 서울도서관 개관 당시 "시민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즐겨 찾는 가운데 독서문화와 휴식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서울도서관의 북적대는 모습은 국립중앙도서관과 대조적이다. 850여만권의 소장도서와 디지털도서관, 자료보존관 등을 갖춘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 대표도서관답게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접근성이 취약해 이 곳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시민의견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 도서관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00여명 수준. 1998년 열람좌석 제공 서비스가 중단되기 전까지 7000여명이 몰리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국가정보의 보관, 보존 등 도서관 기능이 서울도서관과는 다르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의 도서관 정책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 곳을 가끔 찾는다는 시민 이문헌(38) 씨는 "이곳에 올 때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와야 해 큰 마음을 먹지 않고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왜 이렇게 교통여건이 취약한 곳에 도서관을 세웠는지 이해가 안 가고 그 후로도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등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 숫자는 759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도서관 숫자 못지 않게 그나마 있는 도서관들도 국립중앙도서관의 사례처럼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 많다.


이에 대해 도서관정책 전문가들은 "서울도서관은 한국의 도서관 정책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며 "소장도서와 시설 등 하드웨어적 부분과 함께 접근성,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을 더욱 많이 해야 한다는 걸 일깨워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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