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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美법인, 조심! 전방에 '질주 방지턱'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현대차의 북미지역 '연비 과장' 논란으로 현대캐피탈의 미국 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현대차가 승승장구하면서 캐피탈도 자리를 잘 잡아가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반전할 수 있어서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가 캡티브 시장(전속시장)인 현대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로서는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아직까지 현대차의 실적에 미국 연비과장 논란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연비과장 사건이 현대ㆍ기아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ㆍ기아차가 연비를 통해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평판에 손상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법인은 현대기아차의 북미 내 판매량이 줄어들면 직격탄을 맞게 되는 구조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법인은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속할부사로, 자동차 할부금융제공 부문이 전체 영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리스금융, 딜러금융 등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가 급증하면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실적은 비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09년 8만6401건에 불과하던 자동차 할부금융 건수는 2010년 21만7102건, 2011년 26만2275건, 올 상반기 14만8772건으로 늘었다. 2009년 8373건에 불과하던 오토리스금융 역시 지난해 14만9517건, 올 상반기 8만9828건으로 급증했다.


자동차 할부금융ㆍ오토리스금융ㆍ딜러금융 등으로 얻어들인 영업수익 또한 2009년 3억83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6억3138만 달러, 올 상반기 3억7373만 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연비과장 논란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실질적인 차 판매 감소 등 구체적인 숫자가 드러나지 않은 것이 분석이 달라진 원인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연비 과장 표시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담할 추가 비용은 연간 1억달러 규모로 예상했으며 내년 시장 점유율도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사건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상금 지출로 인해 하락한 현대.기아차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 미만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구입 고객의 80% 이상이 할부금융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속 할부금융사가 전적으로 모기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대캐피탈은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유럽 등에도 진출한 만큼 현대차 사태의 추이에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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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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