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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광산투자가 안풀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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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힐 프로젝트 위기·카메룬 합작사업 난항·아리움 인수 중단...
-포스리, 중국 CITIC·인도 JSPL 사례 들어 보고서 발간
-현지조사 미흡·성급한 투자 결정 실패 부르는 지름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가 광산투자 실패의 교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각지 광산투자에 나선 포스코가 현지 업체와의 이견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포스코의 광산투자에 대한 일종의 지침서로 보여진다.


포스코는 호주 최대 광산투자 프로젝트인 로이힐에 12.5% 지분 투자를 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호주 광산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이면서 로이힐 프로젝트 역시 계획대로 추진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호주 레전드마이닝과 합작해 추진 중인 카메룬 철광석 광산 개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철광석 시황이 악화되면서 합작사 설립이 무산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포스코가 홍콩 노블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호주 광산ㆍ철강업체 아리움 인수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 측은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아리움 측이 인수 제의를 연이어 거절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포스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광산투자 실패에서 배운다'에서 해외 광산투자 시 투자 역량 및 자금 여력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며 철저한 사전 조사로 일정 지연 및 비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투자할 때는 현지 정부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투자 철수 전략까지 세워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중신그룹(CITIC)의 호주 시노프로젝트와 인도 철강사 JSPL의 볼리비아 무툰 철광산 투자를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았다. 두 사례는 호주와 같은 선진국 투자와 남미 등 개발도상국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6년 시작된 호주 시노프로젝트는 철광산 개발 및 발전소ㆍ항구 건설 등을 위해 총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투자액이 100억달러로 급증했고 가동 시기도 당초 2009년에서 3년 이상 지연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실패 원인으로 중신그룹과 시공사인 MCC의 경험 및 역량 부족, 투자 계획 수립 시 호주의 투자 관련 법 등 제반 환경 조사에 미흡했던 점을 꼽았다. 중신그룹은 스스로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결정을 너무 성급하게 내렸다"고 시인했다.


광산 개발은 물론 항만 등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철광석 개발 경험이 전무한 MCC와 계약을 맺었던 점이 첫번째 패인이었다.


또 호주의 엄격한 노동법 및 취업비자법(일명 457비자)에 대한 무지로 중국 노동자 활용 계획이 무산됐다. 특히 시공ㆍ시운전ㆍ감리 등에 필요한 복잡한 인허가 요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투자 진행 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2007년 착수한 볼리비아 무툰 철광산 투자는 자원민족주의 성향에 대한 위험요인을 간과하고 광산 확보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진행한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자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볼리비아 정부는 합작사업 계약에서 약속했던 부지와 천연가스 제공을 수차례 번복하면서 이행하지 않았다. 특히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일방적 국유화를 실시하는 등 국제 상거래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자산 규모에 비해 과도한 투자 계획(총 21억달러)으로 투자 지연 및 축소 문제가 발생하면서 볼리비아 정부의 불신을 초래한 점도 실패를 불러온 요인 중 하나다. 결국 지난 7월 합작사업이 무산되고 JSPL은 볼리비아 정부에 1억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광산투자 결정 시 역량과 자금 여력을 고려한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협력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광산투자는 철도ㆍ항만 등 인프라 개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시공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광산투자는 수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총 투자비와 더불어 단계별 소요 자금과 자금 소요 시점에서의 자금 여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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