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올해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듯 하다
기업들도 경제가 부진에 빠진데다 정치적 충돌로 영향이 큰 중국대신 영미권에 대한 수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올해 2ㆍ4분기 일본의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 규모를 앞질러 올해 미국이 일본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계절 요인을 제외하고 산출한 의 대미 수출은 약 3조엔으로 중국의 2.9조엔을 앞질렀다. 중국으로의 전자제품과 철강 수출이 부진한 반면 광산용기기와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 바뀐 것은 약 3년 반만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일본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변화했다. 2008년 당시 4조엔을 넘어섰던 대미 수출액은 금융위기 후 1조엔 대로 추락하며 중국에 수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의 대중, 대미 수출액은 모두 2조엔 대로 줄어들며 근접하기 시작했고 결국 다시 뒤집혔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전반적인 둔화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경제는 최근 바닥을 쳤다는 분석 속에서도 3분기 경젱성장률이 7.4%를 기록하며 7분기 연속 하락했다. 고노 요타로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2년 전 '루이스 전환점'에 도달해 잠재성장률이 6~7%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탈 중국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수출처를 중국에서 다변화하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나 자유무역협정(FTA)확대를 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동차나 공업기계업체를 중심으로 영미권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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