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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채권 전세계서 가장 비싸..日의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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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등급 25개국 금리 비교해보니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채권 환경이 급격히 장기물 위주로 바뀌며 현재 장기국채 값이 전 세계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는 돼야 장기채 과열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코스콤을 통해 국가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주요 25개국의 장기국채 금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30년 국채 금리가 가장 비쌌다. BBB- 이상은 신용등급 상 투자등급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30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차)가 8bp(1bp=0.01%포인트)로 25개국 중 가장 낮았다. 스프레드는 국가별로 다른 채권 환경을 고려해 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데 스프레드가 낮을수록 채권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평가 채권(30년물)과 기준 채권(10년물) 간의 가격 차이를 통해 절대 가치를 유추하는 것이다. 24일 현재 우리나라 30년물 금리는 3.09%, 10년물은 3.01%다. 지난달 28일까지는 10년물 금리를 밑돌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위인 스위스(54bp)보다 6.7배 국채 값이 고평가된 상태다. 그밖에 일본(116bp)의 14.5배, 미국(115bp)의 14.3배에 달한다.

20년물 스프레드 역시 4bp로 가장 낮았다. 다른 나라는 프랑스(69bp), 독일(74bp), 영국(89bp) 등을 기록했다. 10년물은 전세계서 2번째로 비쌌다. 3년물과 비교한 스프레드가 21bp로 인도(19bp)의 뒤를 이었다.


유례없는 장기채 고평가는 올해 우리나라 채권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국내 채권 시장은 채권 저금리, 첫 30년 국채 발행,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겹치며 기존 단기물에서 장기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시중의 자금이 급격히 장기물로 쏠리며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내려갔다.


장기채 금리가 과도하게 내려왔다는 건, 향후 그만큼 올라갈 여지가 크다는 소리다. 장기채는 금리민감도를 의미하는 듀레이션이 다른 채권에 비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도 더 크다. 최근 30년물을 대량으로 매입한 개인 투자자로선 민감한 부분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장기채 금리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다음 달부터 공개입찰로 바뀌는 30년물이 관건이다. 시장에 매달 누적 발행량(올해 1조6000억원)이 쌓이며 유동성이 늘어나면 금리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위주로 채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고평가된 장기국채보다 상대가치가 매력적인 단기채권을 매수하는 편이 낫다"며 "금리하락 추세 내에서 장기국채를 매수할 순환주기는 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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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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