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대회 줄줄이 열려 빅스타 초청에 다양한 이벤트 등 홍보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대회의 '이색 마케팅'이 치열해졌다.
주말마다 남녀프로골프대회가 이어지면서 보다 '톡톡 튀기' 위해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특히 추석 직전까지 무려 7주 연속 강행군이 이어졌고, 짧은 한 주간의 휴식을 거쳐 앞으로 12월까지 다시 대회가 빼곡하다. 대회가 많을수록 타이틀스폰서들의 홍보전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빅스타 초청과 갤러리 이벤트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되는 까닭이다.
▲ "빅스타를 잡아라"= 국내 최고 상금 규모의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은 최나연(25ㆍSK텔레콤)과 유소연(22ㆍ한화), 박세리(35ㆍKDB금융그룹), 김주연(31ㆍ볼빅), 지은희(26ㆍ캘러웨이), 장정(32ㆍ볼빅) 등 역대 매이저챔프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스타마케팅'이다. 대회 개막 하루 전에는 '메이저 퀸의 매치플레이'라는 이색 샷 대결을 선보였다.
KDB대우증권클래식 역시 박세리와 최나연을 등장시켰다. 두 선수 모두 대회 타이틀스폰서가 후원하는 선수다. 박세리와 '세리키즈' 최나연이 우승경쟁을 펼치다 최종일에는 아예 챔피언조로 묶여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더욱이 무려 9년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라 확실한 '흥행카드'가 됐다.
'괴물 아마' 김효주(17ㆍ대원외고2)도 초청대상 1순위다. 아마추어라 시드권이 없지만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과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에서 최연소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를 능가하는 인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한국여자오픈에 초청됐고, 19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LPGA하나ㆍ외환챔피언십에서는 아예 '프로데뷔전'을 치른다.
▲ "장치물과 이벤트로 승부한다" = 주방가구업체 넵스마스터피스는 해마다 코스를 아예 주방으로 꾸미는 독특한 전략이 돋보인다. 티잉그라운드에 주방가구를 배치해 선수들에게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경기 진행요원들을 주방장 모자와 앞치마, 도마 등을 활용한 눈에 띄는 복장으로 배치한다. 코스 곳곳을 예술가의 작품으로 꾸며 '볼거리'도 많다.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3억원에 육박하는 고급 승용차 '벤틀리'를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됐다. 국내외 대회에서 이 자동차가 홀인원 부상으로 나온 경우는 처음이었다. 서연정(17ㆍ대원여고)이 예상 밖의 홀인원을 기록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논란 끝에 결과적으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스폰서측은 오히려 엄청난 홍보 효과를 덤으로 얻었다.
오는 11일 블루헤런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14번홀(파4)을 252야드로 변경해 선수들이 '1온'을 노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신은주 상무는 "선수에게는 승부수를 던지는 홀을 제공하고, 골프팬들에게는 짜릿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신한동해오픈은 TV중계에 트랙맨 3D시스템을 도입한다. 샷의 구질과 탄도 등이 궤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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