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만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영국 FTSE 100 지수는 0.03% 오른 5827.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DAX 30 지수는 0.23% 내린 7305.21로, 프랑스 CAC 40 지수도 0.14% 하락한 3401.20을 기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지수는 0.18%,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0.17% 각각 하락했다.
이날 영국 BOE와 유럽 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했다. BOE는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ECB도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했다.
특히 ECB의 총재 발언이 유로존의 재정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모든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ECB는 즉시 추가 국채매입프로그램(OMT)에 나설 것"이라 약속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몇 주간 국채 매입이 시장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현재로서는 각 정부가 재정 및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제전망은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성장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는 ECB의 정책 목표인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 전망했다.
브루인돌핀증권의 마이크 렌호프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페인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도 없고, 방향성을 설정할 어떠한 뉴스도 없어서 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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