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종합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의 김낙회 대표는 10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주변을 향해 베풀 수 있는 방법 7가지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김 대표는 추석의 현주소에 대해 짚어봤다. 김 대표는 "인류가 농경생활에 접어들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었다"며 "우리나라의 추석 뿐 아니라, 중국의 중추절, 일본의 오봉, 미국의 추수감사절,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 등 세계 각국에는 수확을 감사하고 가족들과 넉넉함을 나누는 명절이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김 대표는 "'한가위'는 의미상 한가운데를 뜻하는 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구차하지도 탐욕스럽지도 않은 시점"이라며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중도(中道)이고 중용(中庸)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우주의 질서를 담은 절창(絶唱)"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김 대표는 '현재 우리의 삶은 농경생활을 벗어나, 수확을 감사하고 나누는 심정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추석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농사 지은' 분도 있고 명절간 씀씀이가 많아 가을바람이 넉넉하기보다는 스산한 분도 있다"며 마음을 나누는 법을 소개했다.
그는 잡보장경(雜寶藏經)이라는 불교 경전에 나온 무채칠시(無財七施)를 소개했다. 무채칠시는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사랑의 말·칭찬의 말·위로의 말·격려의말·부드러운말을 건네는 것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짐을 들어주듯, 남의 일을 돕는 것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는 것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도와주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김 대표는 "(무채칠시는) 하루하루 허욕에 허덕이는 우리 현생인류들에게는 참 지고지난한 일"이라며 "어제 추석 달을 보며 욕심을 버린 중용의 삶을 무채칠시를 소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일 년 내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시길 기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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