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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손흥민, 어디에 어떻게 배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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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손흥민, 어디에 어떻게 배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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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동국(전북)이 없다. 지난 2월 ‘최강희 호’ 정식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 그간 이동국은 대표팀 공격의 방점이었다. 공격 전술과 포지션 경쟁 구도에는 자연스레 변화가 뒤따른다. 손흥민(함부르크)은 그 핵심이다.

손흥민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평가는 냉정하다. “잠재된 능력은 최고다. 슈팅 능력, 돌파력, 침투 능력 등 장점이 많다”라면서도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플레이가 단점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손흥민 활용에 대한 고민도 갈수록 깊어진다. 컨디션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 멤버 가운데 가장 좋다.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전 경기(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가운데 세 경기는 풀타임이었다. 득점포도 일찍 터졌다.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총 3골을 뽑아냈다.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층 높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장점만 가득한 건 아니다. 손흥민은 아직 A매치 경력이 부족하다. 기존 대표팀과 발을 맞춰본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최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때 가장 좋은 경쟁력을 보였다. 투톱으로 나섰던 2010년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넣었고, 2011년 프리시즌 10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다. 올 여름은 조금 달랐다. 피스컵 포함 13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팀 전술이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하며 포지션 변화를 겪은 탓이었다.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측면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인상이다. 그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꾸준한 선발 출장에 득점을 기록하며 날랜 몸놀림에 탄력이 더해졌다. 조력자와의 시너지도 한 몫 해냈다. 올 시즌 합류한 판 데르 파르트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공격적 움직임이 한층 향상됐다.


‘상한가’ 손흥민, 어디에 어떻게 배치될까


선발임을 전제할 때 원톱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는 현재의 손흥민에겐 가장 좋은 자리다. 허나 대표팀에선 쉽지 않은 얘기다. 현 최강희호는 ‘원 톱 박주영 선발-김신욱 교체’ 카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존 대표팀이 발을 맞춰온 과정을 고려해도 이는 변함이 없다. 오른 측면은 이청용과 남태희가 각각 버티고 있다. 손흥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정황상 손흥민은 왼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발을 모두 잘 쓰기 때문에 왼쪽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이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김보경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문제는 자주 서 본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 대표팀에 판 데르 파르트와 같은 찰떡궁합의 동료가 없다는 점도 적잖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이근호는 왼쪽에서 뛸 수도 있다. 경쟁을 고려하면 선발 출전 가능성은 결코 단언할 수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섀도 스트라이커의 활용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와 더불어 투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손흥민의 장점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원톱 박주영(김신욱)과의 호흡이다. 시너지만 발휘된다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반대로 기대 이하의 결과도 낳을 수 있다. 훈련을 통해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선발이 아닌 조커로 투입될 공산도 있다. 단점으로 지적된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 여부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후반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맡는다면, 원 톱을 제외한 어느 포지션에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박주영(김신욱)과 투톱으로 서는 것도 대안이다. 특히 이근호 못잖게 김신욱과 좋은 빅 앤드 스몰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란은 카리미, 네쿠남, 쇼자에이 등 중원이 강한 팀이다. 이런 상대에게 초반부터 투톱을 꺼낸다면 대표팀은 자칫 중원에서 열세에 놓일 수 있다.


다만 함부르크에서 조커보다 선발로 나설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 역시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 기록만 봐도 ‘선발 체질’임을 읽을 수 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선 5골을 넣었지만, 교체 출장한 16경기에선 무득점이었다.


결국 손흥민 활용법은 최강희호의 이란전 공격 전술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에게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지에 따라 대표팀 전술의 밑그림도 달라지는 셈이다. 여러 대안을 놓고 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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