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포포구, 한진포구, 안섬포구, 장고항포구, 도비도포구…먹을거리+볼거리+즐길 거리 ‘가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추석연휴(9월29일~10월1일)와 개천절(10월3일)이 이어지면서 나들이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의 경우 10월2일 휴가를 얻으면 닷 세 동안 쉴 수 있어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여행하기 좋은 기회다.
이 때 가볼만한 충남 당진의 ‘인기 포구 5곳’이 길손들을 손짓하고 있다. 서해안시대를 맞아 떠오르고 있는 당진엔 아름다운 포구들이 즐비하다. 삽교호관광지부터 시작되는 해안을 따라 올망졸망 생명력을 이어온 그곳 포구들을 들르면 당진의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청정개벌, 맑은 바닷물, 싱싱한 해산물, 관광지 등으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바지락축제로 명소가 된 한진포구=송악면 한진리는 서해대교를 넘자마자 가장 먼저 닿는 어촌이다. 서해대교 개통 뒤 관광객들이 많아진 바닷가마을이기도 하다.
해마다 봄이면 마을이 시끌벅적해진다. 5월에 열리는 바지락축제 앞뒤로 바지락 살이 통통하게 오를 때면 주민과 관광객들이 바지락을 캐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물이 빠지면 마을에서 200여m 떨어진 모래톱으로 바지락을 잡으러가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50여 척이나 되는 조그만 배들은 주민과 관광객을 실어 나르느라 바쁜 모습이다.
◆빨간 등대가 있는 안섬포구=빨간 등대가 있는 안섬포구는 MBC-TV 드라마 ‘갯마을’의 촬영지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안섬풍어제, 가을철 갯벌 낙지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아산만 너머로 보이는 야경이 아름답다. 안섬 바로 앞에 있는 쌍바위섬이 밀물과 썰물을 타고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모습이 숨바꼭질을 하는 듯하다. 포구엔 횟집과 안섬휴양공원이 있다.
◆멋과 맛과 흥이 어우러지는 장고항포구=봄이면 당진포구 중 가장 북적거리는 포구로 봄에만 맛 볼 수 있는 실치가 잡히는 곳이다. 장고항은 ‘마을의 모양이 장구(長鼓)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 일출로 유명한 왜목마을에서 해돋이구경을 위해 바라보는 노적봉이 장고항포구에 있다. 매년 4월말이면 실치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장고항은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개발이 한창이다. 올 4월 수산물유통센터가 문을 열어 운영 중이다.
◆갯벌체험은 도비도포구=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는 원래 섬이었다. 그러나 대호방조제를 쌓으면서 육지로 바뀌었다. 도시민과 농어민의 교류센터로 환경농업의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조개, 게, 고동, 낙지잡이를 위해 갯벌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겨울엔 주변 농경지가 환경농업시범지구로 지정돼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수많은 철새들이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
휴양단지 안엔 숙박시설(95개실), 세미나실, 전망대, 유람선선착장, 암반해수탕, 조각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변 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일몰 또한 장관이다.
◆고즈넉한 맷돌포포구=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신평면 부수리 맷돌포 포구. 낮고 기다랗게 뻗은 선착장과 주변의 배 몇 척들, 물이 빠진 갯벌에 반짝이는 햇빛은 평화로운 포구 모습 그대로다.
이곳에 떠있는 배들은 물이 들어올 땐 뱃머리가 왼쪽으로 돌아가고 물이 빠질 땐 오른쪽으로 돌아가 그 모습이 맷돌 같다고 해서 ‘맷돌포’로 불린다.
맷돌포는 서해대교와 삽교호의 한 가운데 있어 서해대교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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