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월 BSI 전망치 원지수 97로 5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채산성↓·수출↓ 二重苦 우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추석 특수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국내 주요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여전히 우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서비스업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우리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오히려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감까지 제기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 원지수는 97.0으로 5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제조업 생산, 수출 등의 실물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99.4) ▲자금사정(98.1) ▲재고(105.4) ▲채산성(95.0)은 부정적으로, ▲내수(100.9) ▲수출(100.4) ▲고용(100.2)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7.8) 중 중화학공업(96.3), 그리고 서비스업(96.0)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경공업(102.9)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과 비슷한 흐름으로 BSI 9월 실적치는 89.3을 기록,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6.1) ▲수출(98.3) ▲투자(95.2) ▲자금사정(97.0) ▲재고(108.5) ▲고용(98.1) ▲채산성(91.7) 등 전 부문이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도 경공업(97.1), 중화학공업(89.8) 등 제조업(91.4)과 서비스업(86.2)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우울한 BSI 전망에는 하향 조정된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지난 2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쳐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7일과 20일 KDI와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 3.25%에서 2.5%, 3.0%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 하향의 주요 요인은 설비투자로 KDI의 경우 이번 전망에서 설비투자 증가율을 8.1%에서 2.9%로 대폭 떨어뜨렸다.
이번달 공개된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지표도 주요 요인이다. 해당 지역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기를 나타내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리경제의 수출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본중앙은행(BOJ)이 연이어 통화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수출과 채산성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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