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이민우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5일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모바일 투표를 놓고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문재인 후보는 "모바일 투표와 오픈프라이머리의 의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비문(非文·비문재인) 주자인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사망선고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순회경선에서 11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국민경선은 대통령을 뽑을 국민들에게 후보 선출을 맡기는 것"이라며 "시민참여 정치를 실현하고 민심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국민경선에 더 많은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이라며 "2002년 대선후보 선출 때부터 시작해 2007년 대선후보 선출, 2번의 당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경선과 모바일투표를 발전·확대시켜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민경선과 모바일투표, 그리고 100만명 넘는 국민선거인단 참여가 주는 변화의 힘을 살려야한다"며 "기존의 정치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민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패권주의가 사라지고 민주당이 성찰하고 혁신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밑거름이 되겠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깨끗이 승복하겠으니 대신 모바일선거는 사망했다고 선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선거의 희생자는 손학규·정세균·김두관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모바일 투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정 후보도 "민주당의 뿌리는 당원에게 있고 민주당의 주인도 당원인데도 무시되고 홀대받는 현실"이라며 "당원의 가치가 무시되면 당의 가치와 이념까지 함께 흔들리게 된다"고 완전국민경선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원이 당 운영의 중심에 우뚝 서야만 정당정치와 책임정치를 해낼 수 있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다"며 완전국민경선제와 모바일 투표 방식을 비판했다.
이날 경기 지역 선거인단은 모두 14만8520명으로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이 11만8447명, 투표소투표 2만6519명, 순회투표 355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약 40만명 규모의 서울지역 선거인단 결과까지 합해 수도권에서 결선 투표 여부가 판가름 난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들어 수도권 경선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후보별 누적득표율은 문 후보가 50.81%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손학규 후보가 23.13%, 김 후보가 18.45%, 정 후보가 7.6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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