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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컬러 영화' 100년만에 선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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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컬러 영화' 100년만에 선뵈 터너가 찍은 세계최초의 컬러 영화(출처 : 텥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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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세계 최초 컬러영화'라는 타이틀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무명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가 '천연색 영화(테크니컬러(Technicolor))'가 발명되기 10여년전 이미 원색 동영상 제작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터너는 빨강, 초록, 파랑의 필터를 통해 연속적인 프레임을 만든 후 이미지를 겹쳐서 촬영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기술로 찍은 1902년도 동영상도 공개했다. 런던 거리 풍경과 사랑앵무새, 터너의 세자녀가 집안 뒤뜰에서 금붕어와 노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이다.

하지만 터너가 1903년 29세의 나이에 숨진 후 이 기술로 찍은 영상은 '흐릿하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았다. 터너의 기술은 금방 잊혀졌고 그 후 '키네마컬러'(Kinemacolor)시스템이 1906년 특허획득 후 상용화돼 세계 최초의 컬러 영화 제작 기술로 불리우게 됐다 또 '테크니컬러'라는 한층 더 발전된 기술이 1916년에 개발돼 이후 제작되는 컬러 영화에 사용됐다.


한편 터너의 영화 필름은 후원자 찰스 어반의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고 1937년 영국 과학박물관이 확보했다. 필름은 브래드퍼드에 있는 국립 미디어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특허 원본에 있는 방식대로 영상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미디어박물관 영화 분야 큐레이터인 마이클 하비는 "110년전에 찍은 풀 컬러 영상이 스크린위에 살아 숨쉴때 황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필름 역사학자들은 터너의 발명을 실패로 간주해 왔으나 우리는 그의 작업절차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며 "그동안 터너가 만든 영상을 본 이는 손에 꼽을 정도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그가 상상했던 방식대로 재현할수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터너가 이제 영화사(史)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1873년생인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는 런던에서 컬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 사진작가로 일했다. 터너는 컬러사진 이론을 동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부유한 말 사육업자 프레드릭 리와 손을 잡은 터너는 1899년 해당기술 특허를 등록한 후 후원자 중 한명인 어반을 만났다. 어반은 컬러 영화를 찍고 싶어하던 지인 조지 앨버트 스미스에게 터너가 만든 장비를 넘겼다.


그러나 터너의 방법대로 하려면 영사기에서 필름이 초당 48 프레임 속도로 돌아가야 하고 이미지들이 정확히 정렬되야 했다. 결국 스미스는 터너의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다른 방법을 찾은 결과 키네마컬러를 발굴하게 된다.


한편 국립 미디어 박물관 수집책임자 폴 굿맨은 "영화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면서 "에드워드 터너는 컬러 동영상의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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