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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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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허정일 명장 “은퇴후엔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

[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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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품질명장 1호인 허정일 명장(STX엔진)은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허 명장은 “기술직 사원들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 기술직에 수당을 지급하는 유일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자랑했다. 허정일 명장은 인터뷰 요청에 처음에는 “내가 뭐 잘한 게 있나”며 거절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술직을 기피해 기술직이 부족한 현실을 살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기술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중소기업 기피현상으로 현장 기술직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많은 사람들이 장인이 되어 명품기술력을 뽐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명장은 18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첫 직장이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이후 10년 동안을 근무하다가 28세에 쌍용중공업에 입사했다.

허정일 명장은 “쌍용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며 “명장이라는 제도자체를 몰랐고 체계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장비검사, 시험분석, 정밀측정 등의 일을 하면서 지금 하는 일이 가장 빨리 성공하는 최선의 길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 후 허 명장은 있는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아래 10년 장기계획을 수입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12시간을 기술연마와 장비측정에 쉬지 않고 매진했다. 이후 현장경험만 가지고는 전문기술자로 우뚝 서기 어려울 것 같아 2년 동안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공업경영학, 산업응용, 산업공학 등을 공부했다. 습득한 기술에 이론을 더해 명장이 되기 위한 발판을 삼았다. 미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있는 자리에서 최고가 되고자 다짐한 것.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손끝으로만 나오는 기술력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전문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기술원서를 공부하다 보니 영어가 필수여서 늦은 나이에 어학공부도 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했고 회사가 끝나면 곧바로 학교로 달려가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로 기술력에 이론까지 겸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론이 정립되고 난 뒤 그는 회사에서 업무프로세스 재정비를 위해 1만여건이 넘는 개선책을 제안했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회사내에서는 ‘허 박사’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하다. 선배들도 함부로 말도 못하고 명장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말을 낮추는 사례도 없었다고 자랑한다. 명장이라는 존재감에 존경까지 받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한다. 가족들로부터도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정일 명장은 38세에 명장을 처음으로 획득했다. 품질력 향상과 관련된 명장이었다. 처음에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품질관리부문에 한국명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10년이 지나 48세에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명장분야에서 그랜드슬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두개를 모두 획득한 셈이다.


[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허 명장은 많은 청년들이 기술에 대한 가치관 정립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기가 일하는 직종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는데 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한다. “주식이나 로또 같은 한탕주의가 만연한 사회현상을 쫓는 후배들을 볼 때 선배된 입장에서는 정말 부질없고 승률없는 일에 매달리는 후배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5년 뒤에는 은퇴가 예정돼 있지만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계속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후배들의 부족한 부분과 이론적 정립을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 기술전문대, 중소기업, 산업현장 등에 나아가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후배들을 대학이나 대학원을 안나와도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겠다”며 “소신이 있는 기술자로 만들고자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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