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STX엔진 허정일 명장 “은퇴후엔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

[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AD


“STX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품질명장 1호인 허정일 명장(STX엔진)은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허 명장은 “기술직 사원들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 기술직에 수당을 지급하는 유일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자랑했다. 허정일 명장은 인터뷰 요청에 처음에는 “내가 뭐 잘한 게 있나”며 거절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술직을 기피해 기술직이 부족한 현실을 살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기술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중소기업 기피현상으로 현장 기술직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많은 사람들이 장인이 되어 명품기술력을 뽐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명장은 18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첫 직장이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이후 10년 동안을 근무하다가 28세에 쌍용중공업에 입사했다.

허정일 명장은 “쌍용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며 “명장이라는 제도자체를 몰랐고 체계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장비검사, 시험분석, 정밀측정 등의 일을 하면서 지금 하는 일이 가장 빨리 성공하는 최선의 길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 후 허 명장은 있는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아래 10년 장기계획을 수입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12시간을 기술연마와 장비측정에 쉬지 않고 매진했다. 이후 현장경험만 가지고는 전문기술자로 우뚝 서기 어려울 것 같아 2년 동안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공업경영학, 산업응용, 산업공학 등을 공부했다. 습득한 기술에 이론을 더해 명장이 되기 위한 발판을 삼았다. 미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있는 자리에서 최고가 되고자 다짐한 것.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손끝으로만 나오는 기술력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전문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기술원서를 공부하다 보니 영어가 필수여서 늦은 나이에 어학공부도 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했고 회사가 끝나면 곧바로 학교로 달려가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로 기술력에 이론까지 겸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론이 정립되고 난 뒤 그는 회사에서 업무프로세스 재정비를 위해 1만여건이 넘는 개선책을 제안했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회사내에서는 ‘허 박사’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하다. 선배들도 함부로 말도 못하고 명장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말을 낮추는 사례도 없었다고 자랑한다. 명장이라는 존재감에 존경까지 받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한다. 가족들로부터도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정일 명장은 38세에 명장을 처음으로 획득했다. 품질력 향상과 관련된 명장이었다. 처음에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품질관리부문에 한국명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10년이 지나 48세에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명장분야에서 그랜드슬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두개를 모두 획득한 셈이다.


[KOREAN MASTERS]‘대한민국호’ 품질은 내 손 끝에서


허 명장은 많은 청년들이 기술에 대한 가치관 정립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기가 일하는 직종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는데 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한다. “주식이나 로또 같은 한탕주의가 만연한 사회현상을 쫓는 후배들을 볼 때 선배된 입장에서는 정말 부질없고 승률없는 일에 매달리는 후배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5년 뒤에는 은퇴가 예정돼 있지만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계속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후배들의 부족한 부분과 이론적 정립을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 기술전문대, 중소기업, 산업현장 등에 나아가 후배양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후배들을 대학이나 대학원을 안나와도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겠다”며 “소신이 있는 기술자로 만들고자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