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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장으로 이용객 줄어
우리銀도 종료…국민銀 한곳 남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때 전자금융 서비스의 혁신으로까지 평가받았던 'IPTV 뱅킹'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뱅킹은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IPTV의 데이터 방송 기술을 이용해 집에서 TV를 보면서 예금조회, 계좌이체 등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의 활성화는 물론, 특히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이용률이 극히 저조해지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자로 IPTV 뱅킹서비스를 종료했다. 시범서비스를 거쳐 지난 2008년 6월 본격 서비스를 개시한 지 4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올 1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공인인증서의 고도화 시행으로 보안 프로그램의 개선이 어렵고 서비스 이용이 극히 적어 IPTV 뱅킹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6개월 동안 우리은행의 IPTV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 이용 실적도 월 2~3명에 불과했다.


IPTV 뱅킹은 은행들의 채널 다변화 전략 가운데 하나로 시행됐다. 지난 2008년 IPTV가 상용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이를 이용한 뱅킹 서비스는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면서 은행 업무도 보는 일명 '소파 뱅킹'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여러 단점들이 부각됐다. 전용 셋톱박스를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구매 후 판매업체로부터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장애 발생 시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리모콘 단추를 일일이 눌러 조작해야만 해 불편하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아울러 올 1월부터 시행된 공인인증서 암호체계 고도화에 따라 IPTV가 뱅킹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의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었다.


특히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됐고, 2009년부터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IPTV 뱅킹 이용률은 급격히 떨어져 현재는 거의 전무해진 상태다. 현재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뱅킹 가입자가 30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넘어선 것과 비교된다.


2007년 시작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였던 신한은행은 이미 2009년 IPTV 뱅킹 서비스를 종료했다. 뒤를 이었던 IBK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지난해 9월과 12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여타 은행들과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행한 적이 있으나 곧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IPTV 뱅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곳 또한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인 지난 201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수는 1만1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만간 KB국민은행도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PTV 뱅킹은 새로운 채널과 전자금융거래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각광받았지만 리모컨을 통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 등 여러 단점들이 나타났다"며 "채널의 다양화도 좋지만 수요 창출 어려움으로 인해 수익원으로써의 기여도가 미미했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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