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변동성 극심..4월比 2배 확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애플 쇼크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지난해 8월 패닉장세 수준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불안해졌다는 의미다.
7일 대신증권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60일간 주가수익률의 분산값이 애플 소송 쇼크 이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변동성지수는 0.000586으로 확대된 이후 지난 5일까지 0.0005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변동성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주가 안정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월간단위로 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은 뚜렷하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변동성 지수 평균은 0.000539227로 지난 4월(0.0002948)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변동성은 증시가 유로존 이슈에 급락한 지난 5,6월에도 각각 0.000326571, 0.00040645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애플과의 소송에서 일방적으로 패소를 당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뒤바뀌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기술 6건을 침해했다며 1조200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해당일 삼성전자는 주가가 하루만에 9만5000원(7.45%) 빠졌다. 동시호가 때는 11%까지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다.
이에 따라 애플 쇼크 이후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은 지난해 8월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패닉장세를 연출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19일 68만원선이 깨졌다. 그후 삼성전자 주가변동성은 0.000505 수준으로 커졌고 이어 10월에는 0.000687316까지 확대됐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변동성 지수는 주가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애플 소송 이후 깨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이 늘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주가 하락기에 거래량이 급증해 삼성전자를 파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안정을 찾아가는 시장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 변화폭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 향방에 따라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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