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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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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열리는 '환경올림픽'...국내 환경이슈 빠졌다 비판도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1만여명의 환경분야 주요 인사와 정부관계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가 제주도에 모였다. 환경분야 대형 국제회의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orld Concervation Congress·2012 WCC)가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주최로 15일까지 이어되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ce of nature)이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들이 176개 발의안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펼친다.


제주 찾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막 올랐다 6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개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연설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복원을 확대하는 한편 총회를 주최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의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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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열리는 '환경올림픽', 열흘 대장정 돌입=6일 오후 개막식은 장구와 피리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전통악기와 현대악기가 어우러진 아리랑 음율이 울려퍼졌다. 개막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근민 제주도 지사, 아쇼크 코슬라(Ashok Khosla) IUCN 총재 등을 위시한 4000여명이 참석해 만원을 이뤘다.


축하 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자연환경 보전과 복원을 통해 생물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국토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전 국토 면적의 10% 수준인 한반도 자연생태보전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3대 핵심생태축인 백두대간과 비무장비대, 동해와 서해·남해 일대 도서연안에 대한 보전과 복원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녹색개발원조(ODA) 규모를 2020년까지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 사업 의지를 강조하고 IUCN과의 파트너십 역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앙 샘퍼(Cristian Samper) 전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장은 '마사의 유산'이라는 강연을 통해 자연보전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개막식이 끝난 이후에는 주요 참석인사를 위시한 4000여명이 환영리셉션장인 여미지 식물원까지 1.6km를 걸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보 이동은 '친환경 총회'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이벤트다.


WCC는 지난 60여년간 22번 열렸다. 초기에는 2~4년마다 회원 중심의 총회로 개최됐지만 1996년 일반에게도 회의를 개방하고 4년마다 한 번씩 정례적으로 회의를 연다. 동북아시아 지역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제주도가 처음이다. 제주도는 2008년 총회 유치 경쟁에 뛰어든 2009년 멕시코 칸쿤을 제치고 선정지로 낙점됐다.


올해 총회에 참여하는 기구와 단체는 1100여개 이상이다. 총회 기간동안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발전, 사람, 생물다양성 등 5개 대주제에 따라 550여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한국은 녹색성장과 황해 지속가능성 및 보전, 황사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 등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선정하고 20여건의 발의안을 제출했다.


아힘 슈타이너(Achim Steiner)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피터 베이커(Peter Bakker)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 총재, 뤼크 나카쟈(Luc Gnacadja)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와 각국 고위급 환경인사가 청중과 환경이슈 논의를 나누는 '세계리더스대화'는 이번 총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다. 총회 참가자들 대상으로 제주지역 51개 공식투어코스를 돌아보는 생태투어프로그램도 운영된다.


◆WCC 최초 결의문 채택...강정마을 등 국내 이슈 빠졌다 비판도=IUCN의 역사는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네스코(UNECO)초대 사무총장이었던 줄리언 헉슬리는 유네스코의 활동에 과학적 기반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환경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어 1948년 5월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18개국 정부와 7개 국제기구, 107개 NGO가 참석한 가운데 첫 총회를 열었다.


현재 IUCN은 89개국과 124개 정부기관, 1018개 NGO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초대형 환경단체연합으로 자리잡았다. 일반적 환경단체와 달리 정부와 민간영역, 환경단체 사이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실질적 효과를 지니는 환경정책 구현을 강조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슬라 IUCN 총재는 "WCC는 환경 분야의 과학적 국제회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총회장에서 형성된 각국의 네트워크를 정부와 기업의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과 일자리 창출을 맡는 기업과 정책입안을 주도하는 정부 사이에 총회가 가교를 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WCC에서 최초로 논의된 결의안이 국제협약으로 발전된 사례도 적지 않다. 줄리아 마르통-르페브르(Julia Marton-Lefevere) IUCN 사무총장은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태동한 국제협약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 협약(CITES)과 생물다양성협약, 세계유산협약 등을 꼽았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국장은 "CITES는 1981년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처음 거론됐으며, 세계유산협약도 1966년 제9차 총회에서 논의되면서 국제협약으로 발돋움했다"며 "다수의 결의안이 가시적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주요 논의사항을 종합해 15일 폐회식에서 '제주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이 채택되는 것은 IUCN 총회 역사상 처음이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은 완전히 앞서나가는(cutting-edge)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6월 열린 UN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리우+20)보다 내용면에서 더 나아가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사업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 등 국내의 주요 환경이슈가 누락돼 '반쪽짜리 총회'라는 지적 또한 뒤따르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 등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세계 자연환경보전을 IUCN이 강정마을에 무관심한 것은 역할 방기"라고 비판했다. 개막식이 열린 6일 오전에는 서귀포시 화순항에 정박중인 바지선에 올라 해군기지건설 반대 시위를 한 활동가 5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총회에서 지역적 환경이슈를 다룰 수 있으나 회원기관 중 관련 발의안을 내 놓은 곳이 없었다"며 "누구나 총회에 올 수 있으며 해당 환경이슈에 대해 발의안을 내놓는다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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