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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채권 발행…벌써 작년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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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 76억6000만달러…한국채권위상 높아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은행권의 해외채권 발행규모가 지난해 발행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투자자들 안정적인 한국채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1~2년 새 한국채권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의 발행시장 정보에 따르면 3일 현재까지 국내 은행은 76억6000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총 발행규모인 99억5000만달러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본드(채권)가 42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라이 본드 33억1000만달러, 딤섬 본드 1억달러 순이다.

상반기 발행규모로만 놓고 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규모는 58억5000만달러로 43억5000만달러를 발행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채권발행 규모는 지난해 규모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 1월 수출입은행의 22억5000만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국민, 하나, 신한, 수협 등 국내은행 10곳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국내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 성공 요인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갈 곳을 잃은 해외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은행들의 채권에 몰리고 있기 때문. 실제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올 들어 최저치인 101bp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도 해외채권 발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최근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도 차입보다는 채권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해외채권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은행권들은 올 하반기에도 잇따라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산업은행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발행 시기, 금리 등 세부적인 조율만을 남긴 상태다. 우리은행도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올해 첫 해외채권 발행을 앞둔 농협은행은 만기도래할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9월 중순을 목표로 해외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8월 초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현재 세부적인 조율을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발행예정 금액은 5억달러, 만기는 5년~5년6개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기존 중장기 차입금을 대비한 차환자금과 외화대출 수요에 대비해 5억달러 이상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차환용 자금과 외화대출 수요를 고려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해외채권 발행 준비를 하던 중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으로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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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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