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방송 출연 "무제한 국채 매입 의미..현실성 없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엘이리언 최경경영자(CEO)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제기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금리 상한선 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엘-에이리언은 국채금리 상한선 도입은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ECB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ECB에 의한 구제금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ECB는 공식적으로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한 상황이다.
엘-에이리언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금리를 억제하는 것이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이는 무제한 매입을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 이상의 정책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3년 만기 장기대출을 실시해 1조유로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풀었다.
실제 도이체방크는 지난 20일 월간 보고서에서 ECB의 국채 매입이 무제한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치명적이고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엘-에이리언은 설령 ECB가 이와 같은 무제한 매입에 나선다 할지라도 그 전에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위기 국가들로부터 좀더 재정적 책임을 지겠다는 분명한 확신을 얻는 것이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에이리언은 최근 공동 CIO인 빌 그로스가 주식 투자 시대가 끝났다고 말한 것은 주식투자로 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에이리언은 장기적으로 주식은 4~6%, 채권은 3%의 수익률을 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실업률이 문제가 아니라 오래도록 일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들이 영구적인 실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 결정자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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