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가채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단기외채 비중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자료'를 21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외채 잔액은 4186억달러로 전분기 보다 61억달러 증가했다. 발행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41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6억달러 늘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2.9%에서 33.8%로 1%p가까이 올랐다. 장기외채는 2768억달러에서 2772억달러로 소폭 늘어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총외채가 증가한 것은 은행부문에 외화차입이 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채 상환액 대부분을 국채 및 통안채 등 원화채권에 재투자한 결과"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상환액을 원화채권에 재투자한 것은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외채건전성지표는 다소 약해졌지만 1분기 지표가 워낙 좋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국내 은행들이 이미 장기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외화유동성 관련 건전성지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분기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늘었지만 지난해 말 단기외채 비중인 34.2%와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7%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지만 신흥국보다는 높다. 멕시코는 24.7%, 브라질은 16.2%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흥국보다 대외의존도와 시장개방도가 높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전분기 대비 24억달러 감소해 50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외채잔액 4186억달러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881억달러로 8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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