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파톨레도 최종일, 9언더파 '폭풍 샷', 한국 3연승 합작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유소연(21ㆍ한화ㆍ사진)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유소연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 하일랜드메도우골프장(파71ㆍ6428야드)에서 끝난 제이미파톨레도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무려 9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정상(20언더파 264타)에 올랐다.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7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이후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유소연을 포함해 신지애(24ㆍ미래에셋)와 김인경(24ㆍ하나금융그룹), 서희경(26ㆍ하이트) 등 4명의 태극낭자가 공동선두로 출발했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유소연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18홀 가운데 절반인 9개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3, 5번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9~14번홀에서는 6연속 버디를 뽑아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는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지난해 비회원신분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서희경과의 연장혈투 끝에 '메이저퀸'에 등극해 LPGA투어 직행티켓을 거머쥔 선수다. 올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연장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톱 10'에 8차례나 진입해 그동안 특급루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부문에서도 150점을 보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소연은 "믿을 수가 없다"면서 "US여자오픈 이후 우승을 정말 애타게 기다렸다"며 환호했다. 이어 "지난 사흘 내내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는데 오늘은 파를 잡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멘탈 코치의 도움이 무척 컸다"고 소개했다.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5위 손연재(18ㆍ세종고)의 멘탈 트레이너이기도 한 조수경 박사다.
'에비앙 챔프' 박인비(24)가 최운정(22ㆍ볼빅)과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김인경은 공동 5위(11언더파 273타), 신지애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 서희경은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9위(9언더파 275타)까지 추락했다. 한국은 이로써 US여자오픈의 최나연(24ㆍSK텔레콤)과 에비앙마스터스의 박인비에 이어 LPGA투어 3개 대회 연속우승의 개가를 올렸다. 나비스코 챔프 유선영(26ㆍ정관장)을 포함해 시즌 4승째 합작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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