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예탁결제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 본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양택 한양대학교 교수를 상임감사로 내정했다. 그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이번 상임감사 의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노조는 주총 도중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임양택 상임감사 내정자는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재정경제부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미국 유니온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 한국조폐공사 사외이사,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17대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후보 상임특별보좌역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역임 중이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9일까지 진행된 상임감사 공개모집을 통해 총 7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이 가운데 4명이 서류전형 및 면접을 통과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상임감사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됐다.
임양택 교수가 압축된 2명 가운데 유력한 상임감사 후보로 거론되자 노조 측은 "해당 후보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라인에 속할 뿐 아니라 대선후보 상임특별보좌역, 18대 총선 예비후보 등 본연의 직분보다는 여러 정치적 행보가 돋보였던 경력을 갖고 있다"며 "중립성, 객관성, 조직에서의 경력 등이 요구되는 상임감사 요건에 전혀 맞지 않은 인사"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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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조는 "거수기 역할은 할 수 없다"며 선임 의결 전 주총장에서 퇴장하는 등 강하게 입장을 표명했으나 주주 과반수 이상, 발행주식 수 4분의 1 이상 참석 요건이 만족돼 의결됐다.
한편 이날 내정된 상임감사는 기재부 장관의 임명을 받아 최종 선임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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