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만대 판매 조기달성 눈 앞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선전 '쾌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목표한 100만대 판매도 조기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7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6만2021대, 4만8074대로 총 11만9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5.6%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는 특히 대표차량인 쏘나타(20만978대), 엘란트라(1만8512대)가 판매를 이끌었고 기아차는 옵티마가 작년보다 96.6% 늘어난 1만3317대를 팔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점유율은 9.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빅3를 비롯한 미국업체들의 부진 속에서도 이 같은 신장률을 기록, 선전했다는 평가다. 연초 대비 성장세는 둔화됐으나 이대로라면 올해 미국에서 현대ㆍ기아차가 목표로 한 100만대 판매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현대차 81만7926대, 기아차 33만6781대 등 전년보다 12% 늘어난 총 75만5471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만 대 고지를 밟았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월 말까지 판매 대수가 103만대였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한달 가량 더 빨리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적용 검토 등 각종 견제를 물리치고 여전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양대 자동차회사인 푸조-시트로앵, 르노가 지난달 10%대 안팎의 판매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도합 37.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6.1%, 기아차도 31.5% 각각 판매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GM은 20.0% 감소하고 포드는 17.9% 줄었으며, 피아트도 18.5% 판매가 위축됐다. 푸조-시트로앵은 9.9%, 르노는 11.2%가 각각 줄었다. 현대ㆍ기아차 외에는 도요타가 13.3%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고, 폭스바겐과 BMW도 각각 1.1%, 0.1%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프랑스에서 판매된 신차(등록기준)는 14만8966대로 작년 동기 16만199대에 비해 7.0% 감소했다.
앞서 프랑스의 아르노 몽트부르 장관은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프랑스 자동차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조항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 등 한국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 차량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12%에 불과하고 대다수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어, 프랑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현대차 i30는 이날 독일디자인협회가 실시한 '2012 오토모티브 브랜드 콘테스트'에서 내·외장 디자인 부문과 이벤트 부문, 캠페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기아차의 신형 씨드와 콘셉트카 Kia GT(프로젝트명: KED-8)도 내·외장 디자인 부문 및 콘셉트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오토모티브 브랜드 콘테스트는 1953년 독일 의회의 주도로 설립된 정부 출연 기관인 독일 디자인 협회에서 시행하는 자동차 상으로 자동차 분야 16가지 카테고리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드 및 차량 디자인 등을 선정해서 수상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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