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살인적' 무더위다. 전국적 폭염으로 전국 각지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열사병과 일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총 146명에 달한다. 특히 체력이 낮은 노인층의 피해가 컸다. 24일 경상북도 칠곡에서는 78세(남)와 76세(여)노부부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노부부는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열사병 등의 질환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모두 3명으로 지난 4일 발생한 사망자 역시 70세 여성 노인이다.
더위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폭염경보 또는 주의보가 확대된 가운데 8월 초순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더위 관련 질환에 대한 대처가 중요해졌다.
폭염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체액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전신이 쉽게 지치고 두통과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분이 포함된 시원한 음료를 마시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회복된다. 병원에서 수액으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열사병은 가장 심각한 열 관련 응급질환이다. 일단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조절중추가 열 때문에 기능을 잃어 땀이 나지 않는다. 땀으로 열을 배출할 수 없게 되면 계속 체온이 올라가고 이 때문에 세포와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의식을 잃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일 경우 환자를 시원한 자리로 옮긴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찬 물을 자주 마시고 지나치게 더울 때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잠을 푹 자려면 저녁시간 이후로 각성효과가 있는 카페인이나 알콜이 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이 잘 오지 않으면 뒤척이기보다는 독서처럼 가벼운 활동을 하다가 다시 잠드는 편이 더 낫다.
한편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 온도를 기록한 지역은 경북 경산 하양으로 24일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올랐다. 서울지역도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랐으며 대구에서는 연일 최고기온 35~36도를 나타내고 있다.
더위는 8월 초 절정을 맞이한다. 기상청에서는 서울 지역의 낮기온이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과 맞먹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서울지역의 최고 기온은 38.4도까지 올라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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