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 나잘난 이사는 대학생 2학년 딸과 중학생 아들을 둔 가장이다. 서울 강남 역삼동에 시가 17억 상당의 155.1㎡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 삼성동에 56.1㎡의 시가 4억 상당의 오피스텔을 보유해 임대하고 있다. 정기예금으로는 2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부동산이 대부분이고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낮아 나 이사는 고민이 많다. 10년만 있으면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데 아직 이렇다할 재무컨설팅이나 은퇴설계를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다.
부채 상환 집중… 3층 연금구조 갖춰야
윤희숙 신한은행 PB팀장 컨설팅
윤희숙 신한은행 PB팀장은 “50대 이후 재테크의 기본은 기존자산의 보존”이라며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며, 원금이 보장되면서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한다.
나잘난 이사는 가계재무상태에서 생활비와 교육비의 지출을 축소하고 우선 채무 상환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소득공제의 극대화를 위해서 개인연금저축의 금액을 높이고 변액연금도 비중을 확대하고 노후설계를 대비하기 위한 연금보험도 확대할 것을 윤 팀장은 조언했다.
윤 팀장은 “은퇴 이전에 주택담보대출 등 모든 대출을 상환해 두어야 하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이르는 3층 연금구조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은퇴준비자금이 부족할 때는 거치기간 없이 바로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 상품의 활용, 또는 주택연금 가입 등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자금의 인출 전략 수립에서도 윤 팀장은 중요성을 강조한다. 은퇴자금의 인출 전략은 인출금액, 자산의 수익률, 은퇴자산 소진 시점,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마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자산이 조기에 소진되지 않도록 자산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50대 이후부터는 수익률보다도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가족성숙기에 도달한 50대를 위한 금융상품에 비중을 맞춰야 한다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나잘난 이사의 재무목표는 자녀결혼자금 마련, 건강관리 비용, 배우자 간호비용, 현금흐름 창출자금, 은퇴자금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50대에는 은퇴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펀드, 변액연금보험 등 비과세 상품을 30%로 유지해야 한다. 노후생활 자금을 위한 현금흐름을 창출을 위해서는 비중을 20%에 맞춰 즉시연금상품과 월 지급식 펀드, 정기예금, 역모기지론도 살펴봐야 한다.
은퇴소득 부족… 포트폴리오 재구성 시급
강용각 대한생명 FA센터장 컨설팅
강용각 대한생명 FA센터장은 나잘난 이사의 가계재무상태는 은퇴소득 조달을 위해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유자산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부동산 비중이 높고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낮아 매각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정기예금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집행해 채무를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나 이사는 현재의 회사에서 임원으로 60세(부인 57세)까지는 경제활동이 가능하고, 은퇴 후 부부의 노후 생활비로 월 300만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은퇴기간은 후사망자(부인 현재 연령 50세) 기준으로 90세 즉, 33년을 고려하고 있다.
강 센터장은 나 이사에게 “은퇴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잘난 이사 부부의 은퇴 후 수령 가능한 소득은 오랜 직장생활에 따른 3층 보장 연금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다행히 적절하게 가입돼 있다는 게 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나 이사 부부의 은퇴시점 수령가능한 연금은 국민연금은 연 1200만원, 퇴직연금 연 1200만원, 개인연금(2건) 연 600만원으로 합계 연 3000만원의 연금수령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나 이사 부부의 은퇴 부족자금을 계산해 보면 은퇴시점(60세)에서 3억5229만9000원이 된다. 이 부족분 마련을 위해 부부는 매월 350만원의 저축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여건에서 매월 이 정도 금액의 저축은 어렵기에 이 중 일부를 보완하고, 은퇴생활비 조정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재무적인 측면과 비재무적인 측면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재무적 측면의 은퇴설계는 부족한 은퇴자금을 지금부터 은퇴까지 남은 기간 7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강용각 대한생명 63FA센터장은 “나 이사는 적립식 펀드 50만원(은퇴소득으로 활용 가능하나 연금기능이 없으므로 종신형 연금 수령이 가능한 연금보험으로 전환)을 해지해 예정이율 적용되는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생활비를 조정해 9만원을 연금저축에 추가 가입하고 소득공제 효과 극대화와 연금소득을 보완하고 생활비와 기타 지출을 조정해 50만원을 변액연금에 추가납부(연금수익률 상승 효과)로 가입해(7년납, 60세 연금수령) 부족한 은퇴소득 일부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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