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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 피해, 정부와 현대아산 모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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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돈이 없어 장기를 떼다 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일이 중단돼 화장품 외판원이나 지방중소기업 경비나 대리운전을 하는 '전직' 사장도 여럿입니다. 이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고 해도 다시 시작할 여력이 없을 정도입니다."


4년 전 박왕자씨 피살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 지구 내에서 사업을 하던 김모씨는 졸지에 일터를 잃으면서 돈이 궁해 신장을 얼마에 팔 수 있는지 알아봤다고 한다. 식당을 운영하던 다른 업체 사장의 부인은 갑작스러운 관광중단 후 심근경색이 와 몇해 전 사망했다.

금강산 지구 내 40여개 업체들로 구성된 금강산지구 기업협의회 최요식 회장은 11일 "관광중단 4년간 가정이 파탄나고 기업이 도산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면서 "현대아산의 외면과 남북의 정치적 이해로 인한 피해는 어디에 호소해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투자한 시설과 상품은 총 1039억원. 현대아산의 투자분을 제외한 금액으로 이와 별개로 매출손실도 2000억원이 넘는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최 회장은 "3년 전 정부가 대출한 118억원은 직원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의미 없이 다 소진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아산에게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협의회 고문으로 있는 안교식 일연 대표는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직접 행정업무까지 관리했으나 당시 안전장치를 소홀히 했다"며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무시하고 모든 잘못을 정부에 넘기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관광중단으로 인한 매출손실 누적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데다 내국인 직원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자신들도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일대 토지와 사업권, 각종 시설투자 등 자체적으로 투자한 금액도 7800억원이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을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사업 초기 임대료 면제혜택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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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협의회 소속 직원들은 이날 금강산을 방문하려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이 오지 않아 방북이 무산됐다. 북한은 한국기업이 운영하던 식당을 개조해 중국 관광객을 받는 등 우리 기업의 재산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중단 후 남북경색이 지속되면서 당국간 대화채널은 꽉 막힌 상태다. 협의회는 현 정권에선 관광재개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 봤다.


최 회장은 "금강산 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투자액 실태조사 후 보상안이나 기업 생존차원의 운영자금 지원책을 내놓길 정부에 요청한다"며 "사업주체인 현대아산 역시 협력업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지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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