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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샤넬은 소중하니까"..명품 취급하는 '호텔 세탁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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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 전문적으로 취급' 인식
-상류층은 물론 일반인도 이용


"내 샤넬은 소중하니까"..명품 취급하는 '호텔 세탁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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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도곡동에 사는 주부 박현화(가명ㆍ40)씨는 남편이 결혼 10주년을 맞아 사준 샤넬백을 세탁하기 위해 일반 세탁소 대신 호텔을 찾았다. 얼마전 특급호텔에 묵으면서 브라우스 등 옷가지를 세탁 맡기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려 호텔 라운드리 서비스를 찾은 것. 남편이 큰 맘 먹고 사준 명품가방인데 아무 곳에서나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박씨처럼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호텔의 전문세탁소(이하 라운더리)를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명품 소비량이 급증하면서부터 생긴 현상이다. 호텔 라운더리는 일반 세탁소보다 전문적으로 세탁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 의류를 갖고 있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공동 롯데호텔의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호텔 라운더리는 객실 이용객뿐만 아니라 호텔 외부 고객들의 세탁물까지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드라이크리닝도 특급호텔급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

1979년 개관 때부터 호텔 직영의 라운더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은 33년의 역사에 버금가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객실 이용객이 아닌 고객도 라운더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이 인접해 있다는 특징 덕분에 고가의 명품 의류를 맡기는 단골고객만 500명에 이른다. 이중 주 1회 이상씩 찾아오는 고객도 상당수다.


가격대는 실크 블라우스ㆍ스커트ㆍ스웨터 1만7000원, 반코트 2만9000원, 양복 한 벌 3만5000원으로 일반 세탁소에 비해 2~5배정도 높지만 호텔 피트니스회원, 트레비회원 등을 중심으로 세탁물 유입이 끊이질 않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남성정장ㆍ원피스ㆍ니트류가 주 세탁물로 대부분 루이뷔통ㆍ샤넬ㆍ펜디 같은 명품 브랜드 의류"라며 "호텔 라운더리에 있는 직원들은 국가기술자격증인 세탁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드라이크리닝 기술자로 명품 의류를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탁업 중앙회에서 시행하는 세탁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들"이라며 "고급 인력에 고급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지만 명품 의류를 오래 관리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투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라운더리에서 22년간 일해 온 한 직원은 "명품 의류 접수 시 고객 동의하에 오염 상태ㆍ이물질 및 훼손 여부ㆍ의류에 부착된 장식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접수한다"며 "이 덕분에 의류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고객들 만족도도 매우 높아 단골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부 호텔에도 명품 세탁물을 맡기려는 고객들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피트니스회원에게 호텔 라운더리 서비스를 20% 할인해주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세탁실 리뉴얼공사를 마치고 최신 세탁 기계로 교체했으며, 안전성을 거친 고품질의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경우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해 세탁물을 맡기면 당일 처리해주 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급한 세탁물은 4시간 만에 완성해주고 있다.


호텔들의 이러한 고급화 전략에 따라 호텔 라운더리 서비스는 특정 계층만 누리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수백만원짜리 명품 의류를 일반 세탁소에 맡기는 게 못 미더워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호텔의 직영 전문세탁소를 찾는 고객 또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탁 품질에 민감해하는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며 "특급호텔에서 하는 거라 믿을 수 있고 세탁 품질도 원형 보존에 가까워서 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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