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점유율 비슷..아이폰5 생산땐 영향 있을 듯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조원에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애플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물량을 몰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세계시장 1,2위를 차지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모바일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56.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하이닉스로 21.2%,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각각 16.4%,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3, 4위를 차지했다.
엘피다를 흡수한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은 21.5%로 SK하이닉스를 0.3% 앞선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와는 차이가 있지만 SK하이닉스와는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합병이 1+1=2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마이크론의 공격경영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엘피다 인수와 함께 주력 공장인 히로시마 공장에 640억엔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인 2000억엔과는 별도로 투입되는 돈이다. 히로시마 공장은 올해 설비 교체를 단행한 뒤 내년초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플발 변수는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상당 물량을 마이크론측에 몰아줄 경우 내년부터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엘피다 등에서 모바일D램을 공급받고 있지만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와의 소송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아이폰5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초부터는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애플이 엘피다 비중을 늘린다는 루머는 계속 있었지만 국내 업체들이 미세 공정이나 제품 성능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갑작스런 물량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다. 더불어 미국 사회에서 애플이 자국 협력업체들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으로 볼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엘피다 보다 한 세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애플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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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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