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부실한 재무관리로 소비자를 울렸던 상조업체의 재무상태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했다. 현대종합상조, 부산상조, 보람상조 등 세 곳은 자산 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공정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상조업체 307개의 재무정보를 분석해 "지난해 말 평균 지급여력비율이 79.6%로 올라 종전 75.4%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급여력비율은 소비자가 매달 상조업체에 낸 선수금 대비 총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올라간다는 건 부도나 폐업 때 돌려줄 선수금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상조업체들의 선수금 총액은 2조4676억원이었다. 보전비율은 법정 하한선인 30%를 간신히 웃돌아 30.1%로 집계됐다. 지난해 20.6%와 비교하면 그래도 사정이 많이 나아진 셈이다.
상조업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조5784억원으로 전년보다 22.5% 늘었다. 신설사 등 40곳을 빼고 267곳을 조사해 나온 결과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회사는 28곳(10.5%)이었다. 이들의 자산총액은 1조2089억원으로 전체의 76.6%에 이른다. 자산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대형 업체는 현대종합상조, 부산상조, 보람상조 등 세 곳이다.
상조업체의 부채는 모두 2조501억원 규모였다. 지난해보다 17.8% 늘어난 금액이지만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30.0%로 지난해 135.0%보다 약간 줄었다. 5월 현재 상조회사 가입자 수는 351만명으로 지난해 355만명보다 4만명(1.1%) 줄었다. 사망자 수가 가입자 수보다 빨리 늘어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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