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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세비 반납' 거부했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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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 반납' 김성태, 정신대 할머니에 '소신 기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정치인에게 명분은 생명과도 같다. 명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기도 한다. 때로는 비난을 받을 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다.


이 의원이 '세비 반납' 거부했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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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세비 반납'에 반대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호소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끝내 김 의원은 6월분 세비 반납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김 의원은 22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았다. 그는 당에 반납하지 않은 6월분 세비 전액(약 873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왜 이같은 행동을 했을까.


그의 경력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부터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당 비정규직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의정활동의 제1과제로 삼았다. 그런 그가 '무노동 무임금'이란 용어에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은 당연했다.

김 의원은 세비를 기부하며 "당내 다른 의원들과 같이 세비를 반납하지만, 당 지도부가 주장하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은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단체행동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국회가 앞장서서 인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일회성 세비 반납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회를 열고 '진짜 노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깜짝쇼에 몰두하는 지도부를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렇다고 세비를 그대로 받아둘 수는 없었다. 그는 기부를 결심했다. 사용처를 고민하던 그는 정신대 할머니를 찾았다. 그는 "그동안 정부나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위해 외롭게 노력해온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일에 뜻 깊게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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