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공을 세웠던 비상대책위원들이 돌아왔다. 대선 경선을 앞둔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이들의 발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8일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선 역할을 묻는 질문에 "앞장서서 정치를 해나간다는 것은 아직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요청이 오면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맞는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야권 대선주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발언했다.
그는 비박 주자들의 경선 거부 움직임에 대해 "룰을 문제삼아 경선에 불참하는 것은 합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비박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시행이 어렵고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내 경선 전'이라는 시점이 의외였다. 전 비대위원들이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캠프에 영입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사망 직전단계였던 당을 총선승리로 이끌면서 박 전 위원장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 경선이 아니라 후보 확정 후 본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 비대위원들의 강점은 '제3지대'에 서있다는 점이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를 가동하면서 이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
앞으로 대선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을 중용하면 새누리당 총선 승리의 주요 원동력이었던 '쇄신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다. 지도부가 '친박 일색'이라는 비판도 일정정도 희석할 수 있다. 비박계의 '벼랑 끝 전술'에 우회적으로 견제해 계파간 정면 충돌을 피하는 효과도 있다. 박 전 위원장에겐 일석삼조인 셈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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