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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표작을 찾았다 - '후궁: 제왕의 첩'의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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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표작을 찾았다 - '후궁: 제왕의 첩'의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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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대표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4년에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기 경력 9년 차인 배우 김동욱(30)은 그 동안 TV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많은 출연작들을 내놨다. 그는 히트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전국 관객 840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국가대표'로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과 '국가대표'는 온전히 김동욱의 것이 아니었다. '꽃미남' 바리스타 '진하림'이나 단순 과격한 스키점프 선수 '흥철'은 그저 극의 전개에 재미를 더하는 유쾌한 양념 정도의 캐릭터였다. 김동욱이 연기에 강한 허기를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때마침 영화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성원대군'이 그에게 왔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 작품을 놓치면 크게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흥행이 잘 되고,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그런 확신과는 다른 종류의 확신입니다. 무게감에 극 중 보여줘야 할 거대한 드라마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러나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잘 해내고 싶었거든요."


드디어 대표작을 찾았다 - '후궁: 제왕의 첩'의 김동욱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가을로'(2006)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후궁'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김동욱은 극 중 화연(조여정 분)을 향한 사랑이 점차 집착과 광기로 변하는 성원대군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남성성의 이미지를 처음 선보였다. 성원대군은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역할이다. 노출 정도도 상당하다. 과거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만 각인된 배우 김동욱과는 매치가 잘 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촬영 기간 내내 김동욱이 느꼈을 엄청난 부담감의 정도가 상상이 된다.


"촬영하는 내내 계속 도망가고 싶었어요. 감정 변화가 많은 역이라 배역에 대한 부담이 어마어마했거든요. 극 중 성원이 느끼는 감정들은 제가 살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절대로 공감이 되지 않았죠. 해결책은 나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어요. 굳이 그의 대사와 행동들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촬영하는 네 달 동안 김동욱이 아닌 20대 초반의 성원대군으로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해법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드디어 대표작을 찾았다 - '후궁: 제왕의 첩'의 김동욱


다행이었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계산한 인위적 연기에 집착한 과거와는 달리 '후궁'에서 김동욱은 눈과 입, 몸이 저절로 뿜어내는 동물적인 감정과 몸 연기를 시도했다. 배우들과의 끝없는 토론을 통해 캐릭터를 함께 창조해 가는 김 감독의 꼼꼼한 연출 방식은 김동욱에게 큰 도움이 됐다. 소통과 공유를 마친 큰 틀 안에서 감정과 동선 등 디테일한 것들은 배우에게 일임하는 그의 디렉팅 덕택에 김동욱은 맘껏 카메라 앵글 안에서 뛰어 놀 수 있었다.


"완전히 '정신 줄'을 놓은 것은 아니었는데도 촬영하면서 그 동안은 전혀 몰랐던 내 안의 어떤 것들이 밖으로 스멀스멀 나오더라고요. '나도 혹시 타고난 배우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에 짜릿했습니다. '후궁'은 배우로서 혹은 인간으로서 김동욱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행이다. 비로소 김동욱은 필모그라피에서 그의 대표작을 찾아낸 것 같다.


드디어 대표작을 찾았다 - '후궁: 제왕의 첩'의 김동욱




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이준구(ARC STUDI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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