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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활발한 현장경영, 제2창업 나서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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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연이은 '혁신' '스피드' 강조, 하반기 인사설도 '솔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발 앞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 놓아라.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남보다 먼저 고민하고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 도전해 10년 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해달라."(3월 7일, LG임원세미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제품의 품격을 높여 달라. 디자인경영센터와 금형기술개발센터간에 협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협력회사의 금형기술 수준도 높여서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5월 22일, 디자인경영간담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결코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 수준에 안주해선 안된다.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시각에서 새로운 가치,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5월 31일, LG혁신한마당)


지난 31일 구본무 LG 회장은 'LG혁신한마당'에 참석해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가치, 최고의 가치를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조용히 각 사업을 지켜보던 모습과 달리 올해들어 구 회장은 매월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스피드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 놓고 있다. 창립 65주년을 맞은 LG와 구 회장의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연초부터 "뼛속까지 바꿔야 한다"며 혁신과 스피드를 강조하고 있다.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매월 두 차례 이상씩 새로운 제품과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재계에선 하반기 LG그룹에 제2 창업에 준하는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는 어느때보다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때 고속성장을 이끈 전자사업이 주춤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 스마트로 이어지는 변화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을 질책하기 보다는 창립정신을 되새기고 "뼛속까지 변화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장경영도 활발해졌다. 예전과 달리 시간과 여건만 허락하면 모든 메시지를 현장에서 직접 내놓고 있다. 제품과 관련한 메시지도 직접 내 놓는다.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변화를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설명회' 행사장을 찾아 신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전시장을 둘러 본 뒤 구 회장은 "TV는 화질이 좋으면서 전력소모가 적어야 하고 스마트폰은 오래가는 배터리와 빠른 출시가 관건"이라며 "생활가전은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성능과 품질을, 에어컨은 전기료 절감을 위해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지적 사항은 고객들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다. 구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 가치'를 제품으로 풀어낸 것이다. 3월 열린 임원 세미나에선 과감한 선행투자를 주문했다.


지난 5월 디자인경영간담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제품의 품격을 높여라"라고 주문했다. 1일 역시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시각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는 구 부회장의 현장 경영 속도와 주문이 빨라지면서 LG그룹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제2 창업에 준하는 구 회장의 '신 경영'에 재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달 초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데 이어 LG전자 역시 더 빠른 실행력을 위해 일부 조직을 통폐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구 회장의 주문이 최근들어 더 세밀하고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 구 회장이 제2 창업에 준하는 신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전자도 일부 조직을 통폐합해 빠른 실행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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